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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쏟아진 제주공항, 사실상 마비…'심각' 경보 발령

입력 2018-01-1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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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어제(11일)부터 제주공항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공항 활주로가 3차례나 폐쇄됐습니다. 제주도는 오늘 새벽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 경보를 내렸습니다. 2500여 명의 승객이 밤새 공항에서 밤을 샜습니다. 제주공항에 나가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최충일 기자, 현재 제주공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재 제주공항은 여전히 눈이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현재 비행을 위해 제설작업 중이고 오전 8시 이후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합실은 전날 저녁 시간대와 오늘 새벽 운항하려던 대형 항공사의 대체 투입 항공편과 정규 편 등이 대거 결항된 만큼 혼잡한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11일 오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대한항공은 출·도착 기준 14편을 결항 조치했고, 아시아나항공도 12편을 무더기로 결항했습니다.

이 대형 항공사들은 또 결항 소식을 항공기 출발 1시간도 채 안 남기고 휴대전화 문자 등으로 승객들에게 알려 항공편이 이륙하는 줄 알고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대거 밤을 지새우는 신세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밤새 제주공항을 떠나지 못한 승객은 2500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이들은 모두 제주공항내에서 쪽잠을 자며 아침을 맞았습니다.

[유은경/경북 구미시 상모동 : 날씨가 너무 안 좋은 관계로 다시 갈지 안 갈지 큰 걱정이 됩니다.]

[김도형/대구광역시 대명동 : 이게 제시간에 운행되어야 제가 운전면허시험을 보거든요.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비행기 꼭 타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군요. 2년 전 이맘때에도 제주공항이 눈 때문에 사흘 동안 고립됐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때는 사흘간 9만 7000여 명의 발이 묶였었습니다.

출발 승객을 기준으로 이번에는 5000여 명의 발이 묶였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여객터미널에서 앉거나 누워 대기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같은 상황입니다.

이곳 제주공항에는 어제부터 오늘 새벽 사이 출·도착 220여 편이 결항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행기들이 제때 제주공항으로 오지 못하면서 거의 모든 비행기들이 연속적으로 연착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충일 기자, 꼼짝없이 발이 묶인 공항 체류객들을 위해서는 어떤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습니까?

[기자]

승객들의 불편이 커지자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는 어젯밤 11시 10분을 기해 심각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제주공항의 4단계 비상경보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인데요. 도 당국은 체류객 지원 매뉴얼을 경계 단계로 설정했다가 체류자들이 많아지면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생각보다 공항에 남은 인원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경계단계는 청사 내 심야 체류객이 500명 이상 발생하는 경우 발령됩니다.

심각은 이보다 많은 1000명 이상 체류객이 발생하는 경우 발효됩니다. 그에 따라 매트리스·모포 2700세트, 생수 7500병 등을 체류객에게 지원했습니다.

또 택시들이 공항에서 시내로 체류객들을 수송하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 숙소로 가려는 결항편 승객들을 태워 나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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