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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범근 "손흥민·김신욱 교체, 홍명보 판단 아쉬웠다"

입력 2014-06-27 22:22 수정 2014-06-27 23:31

브라질 월드컵 총평…"실패했지만 경험도 얻었다"

"홍 감독, 올림픽 출전 선수에 무리하게 집착하는 모습 보여"

"우리 선수들 절실함이 없었다…의욕만 앞서고 집중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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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총평…"실패했지만 경험도 얻었다"

"홍 감독, 올림픽 출전 선수에 무리하게 집착하는 모습 보여"

"우리 선수들 절실함이 없었다…의욕만 앞서고 집중력 떨어져"

[앵커]

차범근 전 감독과 이번 월드컵 결산 잠깐 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27일) 벨기에전이 열린 상파울루로 전화연결 해 보겠습니다.

차 감독님 나와 계시죠?

[차범근/전 국가대표 감독 : 네, 안녕하세요.]

[앵커]

뭐 좀 맥이 좀 풀리셨겠습니까?

[차범근/전 국가대표 감독 : 네.]

[앵커]

글쎄요, 우리한테 월드컵이라는 것은 경험이냐 아니면 단지 실패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냐. 약간의 논란이 좀 있었던 것 같은데 차 감독님의 촌평은 어떤 걸까요?

[차범근/전 국가대표 감독 : 저는 두 개 다라고 생각합니다. 실패했다고 얘기할 수도 있고요. 또 경험도 얻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면목이 없고요.]

[앵커]

아니요. 차 감독께서 그렇게 말씀하실 건 아니죠. 그런데 모든 경기는 물론 경험이기는 합니다마는 또 실패라면 왜 실패했을까요, 우리는 이번에?

[차범근/전 국가대표 감독 : 아무래도 2년 전 홍명보 감독이 이 선수들과 함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얻지 않았습니까? 정말 그때 이 선수들이 대단한 그런 활약을 보여줬고 또 성적을 얻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홍명보 감독이 올림픽 선수들에 대해서 좀 무리하게 집착을 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당시 메달이 절실했던 그런 선수들이 아닌데 홍명보 감독은 그걸 좀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고요. 팬들이 가장 섭섭하게 느꼈던 것처럼 우리 선수들에게 월드컵을 통해서 무엇을 얻겠다는 그런 절실함이 좀 안 보였던 거죠. 잘하고 잘못하고를 떠나서 우리 손흥민 선수를 보면 월드컵에 대한 욕심, 꿈, 의욕 이런 것을 느낄 수 있잖아요. 이런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후반전에 벨기에가 전반 마지막 부분에 한 사람이 퇴장당했기 때문에 후반전은 10명만 뛰었는데 우리가 그렇게 수적으로 앞섰음에도 오히려 골을 허용했다는 것이 굉장히 좀 보는 이들로서는 뼈아픈 결과가 됐습니다. 뭐가 특히 전술상으로는 뭐가 부족했을까요?

[차범근/전 국가대표 감독 : 사실 10:11으로 싸워서 질 때 감독의 심정은 말할 수가 없죠.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벨기에가 10명이 뛰었다고 해서 우리가 만만하게 전술을 잘 썼다고 해서 골을 많이 넣을 그런 상대는 틀림없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제 그 1, 2차전에 비해서는 우리 선수들이 정말 마음의 준비도 잘 됐고 잘 싸워줬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좀 전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이 되는 것은요. 전반전에 우선 너무 체력소모가 많았다는 거고요. 또 그런 실점에 대한 부담도 컸던 그런 부분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고 의욕만 앞서게 됐고 결정적으로는 정말 아쉬운 것은 손흥민, 김신욱 선수가 교체되는 그런 상황을 보면서 상당히 감독이 많이 흔들리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선수들 그런데 사실 면면을 보면 국제무대에서도 많이들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고 또 뭐랄까요, 해외, 특히 유명리그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선수들도 많았는데 이걸 뭐랄까요. 구슬을 잘 꿰는 그런 뭐랄까요, 전략이랄까요, 이것이 좀 부족했지 않나. 또 리더가 별로 없다, 이런 지적도 나왔는데 그런 데 동의하십니까?

[차범근/전 국가대표 감독 : 이전에도 전화통화를 통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이번 팀이 구성될 때 여러 가지로 올림픽에 잘했던, 신뢰한 선수들을 계속 이렇게 꾸리다 보니까 사실 조금은 신구의 조화를 잘 이루고 그런 리더의 역할을 할 만한 그런 선수들이 사실은 좀 들어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그동안 여러 가지로 그 팬들 사이에서도 많은 문제가 불거졌고 그것이 현실적으로 나타난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차 감독님 말씀에 하여간 아쉬움이 뚝뚝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저희 '뉴스9'하고 약속을 해 주신 바람에 때로는 새벽에도 일어나서 저희하고 전화연결도 해 주셨는데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을 대신해서 감사드리고요. 늘 진지하고 깊이 있는 해설 잘 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차 감독님.

[차범근/전 국가대표 감독 : 네, 감사합니다.]

[앵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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