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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포스터 한 장으로 말한다'…숨은 메시지는?

입력 2017-04-17 18:43 수정 2017-04-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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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되면서, 각 당 후보들의 벽보도 공개가 됐습니다. 전국 방방곡곡, 골목 곳곳마다 등록후보 15명의 포스터가 붙게 되겠죠. 아시다시피 포스터는 단순히 후보자 얼굴을 알리기 위한 수단을 넘어서, 선거의 모든 것이 응축돼 있는 '홍보 전략의 결정체'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양원보 반장 발제에선, 각 정당 후보자들의 선거 포스터와 관련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선거 포스터는 들여다보면 볼수록, 정말 많은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왜 이런 표정을 담았는지, 왜 이런 슬로건을 넣었는지, 왜 이런 몸짓을 하고 있는지, 작은 것 하나에도 어떤 포석을 깔지 않은 것이 없으니 말이죠.

그러다보니 후보의 당락을 떠나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전설적인 포스터들이 있습니다. 하나를 꼽으라 한다면, 저는 단연코 이걸 꼽고 싶습니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 호국당 김길수 후보의 이 포스터말이죠. 저는 앞으로도 이걸 능가할 포스터가 나올까 싶은데…특히 이 슬로건 '불심으로 대동단결!' 대통령에 당선됐던 노무현 후보 선거 슬로건은 기억 안나도, 이건 기억에 나실 겁니다. 여전히 인구에 회자되고 있으니 나름 성공했던 포스터인 셈이겠죠.

이건 또 어떻습니까, 대선 포스터는 아니지만 역시 레전드급 포스터죠. 1988년 약관 스물일곱 나이에 민주당 조경태 후보, 웃통을 벗고 나왔습니다, 이번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탈락했는데 만약 대선 후보 됐더라면 이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다는 얘기까지 나오더군요.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 15명의 포스터가 모두 공개됐습니다. 일단 원내정당 후보 6명의 포스터만 간단히 살펴보죠, 먼저 민주당 문재인 후보입니다. 문 후보 포스터 특징은 '자연스러움'인 것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문재인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후보정, 이른바 '뽀샵'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실제 사진을 자세히 보면 메이크업은 했지만 흰머리, 잔주름이 고스란히 노출됩니다.

다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입니다. '보수 후보'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함인지 안정감에 방점을 찍은 것 같습니다. 과거 경남지사 선거 포스터에선 와이셔츠 차림에 활짝 웃는 훨씬 역동적인 모습이었는데, 이번 포스터에선 훨씬 더 진중감이 느껴진다는 평가입니다.

오늘 하루종일 가장 화제를 낳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포스터입니다. 지금도 '안철수 포스터'라고 해서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라와 있었는데요. 저도 처음 이 포스터 보고 '이래도 되나' 싶었습니다. 기존 선거포스터 공식을 전혀 따르지 않고 있어서였죠. 일단 당명이 없습니다. 후보 얼굴이 대단히 작게 나옵니다. 스튜디오 촬영 사진이 아닌 국민의당 경선 때 찍힌 사진을 재활용한 겁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입니다. 주요 후보들 중에 유일하게 와이셔츠 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당색인 하늘색과 어울려서 역동적이고 젊은 느낌을 강조한 것 같습니다. 또 '보수의 새희망'이란 슬로건을 통해 '홍준표가 아닌 내가 보수 적통이다!'란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다른 무엇보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선거 슬로건이 시선을 집중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심상정 후보 특유의 '하회탈 웃음'을 잘 담아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입니다. 역시 파격입니다. 후보 얼굴, 기호, 이름을 넣기에도 좁디 좁은 포스터에 후보 사진과 거의 비슷한 크기의 곰돌이를 집어넣었습니다. 곰돌이를 왜이렇게 강조했을지 궁금한데…아무튼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 선거 포스터 대방출! 숨은 메시지를 찾아라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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