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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월호 CCTV 일시에 꺼졌다…영상 화면 입수

입력 2014-08-22 22:27 수정 2014-08-2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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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129일째, 오늘(22일)은 세월호 선내의 CCTV 영상 가운데 일부가 복원돼 가족들에게만 공개됐습니다. 아직 그 영상은 구하지 못했는데요, CCTV 영상의 정지 화면들을 저희 JTBC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즉, 동영상은 아니지만 정지화면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그런데 진실규명의 단초가 될 것이라던 기대와 달리 다양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CCTV 검증 절차가 열린 목포지방법원에 김관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김관 기자, 오늘 가족들이 본 CCTV 복원 영상,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네, 세월호 선체 64군데에 달려있던 CCTV가 촬영한 영상인데요.

오늘 가족들에게 공개된 건, 출항 시점인 4월 15일 저녁 7시부터 침몰 당일인 다음날 4월 16일 오전 8시 30분 59초까지 분량입니다.

그 가운데 일부를 정지 화면 형식으로 단독 입수했는데요, 직접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바둑판 형식으로 64군데의 CCTV 영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재생되는 것을 오늘 법정에서 가족들은 관람했고요. 일부 확대해서 같이 보겠습니다.

지금 제가 보여드리고 있는 게 오전 8시 8분 시간입니다, 그러니까 아침 식사 시간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모습, 매점에서 먹거리를 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밑에 보면 차량 일부가 화물칸에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 일부 보이고요. 또 이렇게 외부랑 이어지는 난간에서 일부 승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런 모습들이 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비교적 생생하고 또 선명하게 화면이 잡혀 있다 보니 오늘 법정 안에서 자신의 아이들 모습을 직접 목격한 일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오열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랬겠군요. 화면을 자세하게 볼 수는 없었습니다마는 아무튼 가족들 입장에서 정말 뭐랄까, 애가 끊어지는 그런 화면들 같은데요. 그런데 8시 30분 59초까지의 영상이라고 했습니다. 지난번에 이 시간이 나왔었을 때 혹시 리얼타임, 그러니까 실시간이 아니라 예를 들면 시계가 잘못됐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사고 당시냐 사고 이후냐에 대한 논란이 그 당시까지는 명확하게 잡히지 않았는데 지금 보면 8시 30분 59초는 실시간, 리얼타임 맞습니까?

[기자]

네, 그렇게 현재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추정은 된단 말이죠. 그런데 동시에 여기 60대가 넘는 그런 CCTV가 한꺼번에 끝났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만일 그게 정전에 의해서 끝난 것이라면 다른 전등이라든가 텔레비전이라든가 방송이라든가 이런 것도 동시에 끝나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단원고 학생들의 복원된 휴대폰 동영상을 저희가 많이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미 8시 30분 이후에도, 말씀하신 것처럼 전등이랄지 방송 스피커랄지 이런 전기설비들은 멀쩡하게 작동을 했는데 유독 64개의 CCTV는 그 시간에 전체 다 일제히 꺼졌다는 부분에 가족과 변호인단은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따라서 누군가 이 시간에 고의로 CCTV의 전원장치를 멈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오늘 강하게 제기됐습니다.

[앵커]

혹시 예를 들어서 구조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그 CCTV를 연결하는 전원이 하나로 통합이 돼서 그걸 누군가 뺐거나 아니면 실수로 빠졌거나 아니면 그 부분에만 전기가 나갔다거나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습니까?

[기자]

그 부분이 오늘 가족들 사이에서 많이 나왔던 얘기인데요.

아마도 전원 장치가 있다면 이것도 추정이겠지만, 3층 안내데스크, DVR이라는 자동저장장치가 있었던 그곳에 있지 않았겠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곳을 찍은 영상조차 현재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 역시 끝내 의혹으로만 남게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공개된 건 전체가 다 공개된 겁니까, 일부만 공개된 겁니까?

[기자]

현재 복원작업이 진행 중인 것은 4월 10일부터 4월 16일까지 영상이고요.

오늘 공개된 것은 그중에서 이틀, 그러니까 4월 15일, 16일 이틀치 분량의 영상들
입니다.

[앵커]

CCTV에 선장이나 선원들의 모습은 혹시 포착이 됐습니까? 그러니까 아까 얘기한 여러 가지 의혹 중에 혹시 누가 일부러 전원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가족들의 주장이 있는데, 그걸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냐 하는 거죠.

[기자]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동선만 포착이 됐었더라도 그런 의문이 많이 풀렸을 텐데요.

공교롭게도 단 한순간을 제외하고는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의 모습은 전혀 이 CCTV 화면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중 한순간인데요, 오전 7시 58분에 기관실로 추정되는 공간에 한 여성 승무원이 들어가더니 CCTV 영상이 끝나는 시점까지 계속 그 공간에서 엔진으로 추정되는 기계를 계속 고치는 모습이 눈에 보이거든요.

이 때문에 오늘 진상조사단은 이러한 뭔가 수리하는 듯한 행동 자체가 그 당시 세월호의 이상 징후를 방증하는 거 아니겠느냐, 이렇게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앵커]

여성 선원 가운데 저렇게 배를 수리할 수 있는 그런 인력이 있습니까? 그건 확인이 된 건가요?

[기자]

그것도 현재로써는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일단 오늘 공개된 것이고 저희가 정지화면으로 받은 거라서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취재해야 할 게 굉장히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오늘 나올 수 있는 그런 의문만 해도 굉장히 여러 가지니까요. 계속 좀 취재를 부탁하겠습니다. 김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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