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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의 선전, 아시아 퀸 손연재에게도 '자극'

입력 2013-06-1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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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의 선전, 아시아 퀸 손연재에게도 '자극'


"동아시아의 선전, 제겐 자극이죠"

'아시아의 퀸' 손연재(19·연세대)가 금의환향했다. 손연재는 9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끝난 아시아 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비롯해 3관왕(금3, 은2)을 차지했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국제대회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자신감을 더욱 얻었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나흘 동안 치른 12경기 중 9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을 만큼 독보적이었다. 정상권의 점수인 18점대 역시 9번을 받았다. 그러나 1년 앞으로 다가온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지금처럼 여유롭진 않을 전망이다. 만만찮은 경쟁자들이 눈에 때문이다. 동아시아의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이 약진하고 있다.

'중국의 에이스' 덩 센유에(21)는 손연재의 아시아선수권 독주를 가로막았다. 종목별 결선에서 선전하며 볼과 리본에서 금메달 2개를 가져갔다. 리본에선 18.533점으로 대회 최고점을 기록했다. 앞서 연기한 손연재(18.167점) 역시 큰 실수는 없었지만, 덩의 매끄러운 연기에 판정패했다. 심판으로 대회에 참가한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리듬경기위원장은 "덩은 상당히 위협적이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선의의 경쟁자로 서로에게 자극을 주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릎이 좋지 않은 덩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리라는 예상도 있다. 그러나 중국이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에이스를 은퇴시키기 않으리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일본도 잠재력을 뽐냈다. 개인종합 결선에 오른 17세 유망주 하야카와 사쿠라(6위)와 미나가와 가호(7위·이상 17)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들은 동유럽 선수 못지 않은 뛰어난 신체 조건과 기본기를 지녔다. 길고 가는 팔 다리로 구사하는 스케일 큰 동작도 눈에 띄었다.

중국-일본의 선전, 아시아 퀸 손연재에게도 '자극'일본의 하야카와 사쿠라가 7일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선에서 리본을 연기하고 있다.
(MBC 중계 화면 캡쳐)


일본은 리듬체조를 체조협회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육성 중이다. 체조협회의 지원으로 러시아 전지 훈련을 보내고, 국제 대회도 꾸준히 출전시키고 있다. 하야카와는 러시아에서 손연재와 함께 옐레나 니표도바 코치의 지도를 받는다. 차상은 MBC 리듬체조 해설위원은 "일본은 리듬체조에 관심이 높고 지원도 탄탄해 유망주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내년엔 확 달라질 수 있다. 아시안게임에선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 선수들보다 중국이나 일본 선수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유럽 선수들이 강세이긴 해도, 중국와 일본엔 꾸준히 잘 하는 선수들이 있었다"며 "(하야카와와 미나가와 등) 일본의 선수들은 매일 러시아에서 함께 훈련한다. 동아시아의 성장이 뿌듯하기도 하지만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자극도 된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가 중심이었던 아시아 리듬체조에서 한·중·일 등 동아시아가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다. 새로운 라이벌의 등장은 손연재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손애성 기자
사진=IB스포츠 제공/MBC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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