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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코로나로 귀한 몸 '따릉이'…정비도 폭증

입력 2020-09-0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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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혼잡한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 타는 사람들 많아졌습니다. 특히,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인기입니다. 이용 건수가 지난해보다 30% 늘어 1300만 건을 넘었는데, 그만큼 정비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따릉이를 고치고, 되돌려 놓기까지의 점검 과정을 밀착카메라 홍지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의 따릉이 대여소 2000여 곳 중 절반가량을 담당하는 강북공공자전거관리소 앞에 나와 있습니다.

밤사이, 그리고 출근길에 쓰인 따릉이를 점검하러 나간다고 합니다.

현장으로 함께 가보겠습니다.

우선 직장가의 한 대여소로 갑니다.

[배용훈/강북공공자전거관리소 주임 :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 자전거가 계속 들어와요. (쓰레기봉투 같은데, 어떤 용도로 쓰나요?) 그거는 시민들이 자전거 바구니에다 음료수병이라든지, 온갖 쓰레기를 버리고 가세요.]

거치대의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따릉이가 많습니다.

소독부터 합니다.

[배용훈/강북공공자전거관리소 주임 : 코로나 때문에 자전거만큼은 어느 정도 (소독)해야 된다고 해서…]

엉뚱한 곳에 놓인 따릉이를 찾아서 원래 대여소로 옮기고, 쓰레기를 치웁니다.

따릉이의 상태도 살핍니다.

[차태림/강북공공자전거관리소 주임 : 일단 벨이랑 브레이크 (점검)하고요. 그다음에 공기압…이런 거는 회수해서 정비소에 입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장이 부서져, 수거하기로 합니다.

이번엔 근처 지하철역에 도착했습니다.

따릉이에서 잡음이 심하게 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된 곳입니다.

[배용훈/강북공공자전거관리소 주임 : (차체가) 체인하고 닿으니까 소리가 나잖아요. 그런 경우가 많아요. 이런 건 조금만 펴주시면…소리 안 나죠.]

간단한 수리를 하는 사이, 도난 신고가 들어옵니다.

한 박물관 앞으로 향합니다.

길가에 놓여 있는 자전거.

[지금 도난 추정으로 나오거든요. 31953.]

다행히 별다른 이상이 없었습니다.

[배용훈/강북공공자전거관리소 주임 : GPS가 장착돼 있어가지고요. 역추적하면 맨 마지막에 대여했던 분이라든지 그 이후에 있던 장소에서 CCTV를 확인해서…]

텅 빈 대여소엔 수거한 따릉이를 채웁니다.

[차태림/강북공공자전거관리소 주임 : 퇴근 시간에 맞춰서 (따릉이) 이용률이 높다 보니까 이용에 용이하시라고 많이 채워 놓고 있습니다.]

현장 점검을 마무리하면 두 번째 점검이 시작됩니다.

따릉이 병원인 정비소입니다.

서울 시내 따릉이의 가동률은 70%입니다.

10대 중 3대는 정비점검을 받고 있는데요.

타이어, 체인, 안장이 망가져 정비소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서울 강북 지역 6개 구를 담당하는 정비소입니다.

직원들이 분주합니다.

단말기를 껐다 켜고, 안장을 뜯어내고, 바퀴를 돌립니다.

겉모습은 멀쩡해 보이지만, 앞바퀴가 터졌고 브레이크 줄이 꺾여 있습니다.

체인과 변속기어도 점검이 필요합니다.

[맹관영/강북공공자전거관리소 주임 : 품질, 성능이 좀 떨어지거나 그런 것도 다 보고 있고. 모든 것을 다 보기 때문에 평균적인 (정비) 시간을 재기 어렵습니다.]

새 부품으로 교체합니다.

[맹관영/강북공공자전거관리소 주임 : (따릉이로) 어떤 턱이나 이런 거를 사실 그런 걸 넘을 때…박게 되면 펑크도 나게 됩니다.]

이런 정비소는 서울시에 총 6곳뿐입니다.

한 달에 서울시내 정비소를 찾는 따릉이는 약 8000대.

모두 수리하기엔 공공정비소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비가 필요한 따릉이 일부를 민간 자전거 대리점에 맡깁니다.

[장용하/민간 자전거 대리점 '따릉이포' : 봄 같은 시즌에는 (한 달에) 한 100여 대 이상 입고가 된 거 같고요.]

따릉이가 일반 자전거보다 자주 망가진다고 말합니다.

[장용하/민간 자전거 대리점 '따릉이포' : (따릉이가) 굉장히 내구성 위주로 튼튼하게 만든 자전거임에도 불구하고 흙받이도 자주 깨지고 충돌 같은 게 잦아서 잘 휘는 거 같아요, 앞쪽이.]

시민들이 직접 따릉이를 손 볼 수 있도록 셀프 수리대도 등장했습니다.

수리대에는 각종 수리 공구와 따릉이 거치대가 준비돼 있습니다.

그런데 수건함을 열어봤더니 더럽습니다.

수건에 검은 얼룩이 그대로 남아있고요.

물티슈같이 쓰레기도 담겨 있습니다.

바로 옆엔 공기주입기도 있는데요.

한 번 눌렀더니, 빗물이 호스에서 그대로 흘러나옵니다.

그런데 다른 곳에선 벽에 고정된 공구가 통째로 없어지는 사례도 있습니다.

[김지수/경기 부천시 송내동 : 안 그래도 오면서 수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셀프수리대) 있는 건 처음 알았어요.]

하지만 직접 수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조경민/서울 상도동 : 일단 반납을 해 놓고 수리대로 진행하거나 따릉이 콜센터에 전화를 해 볼 것 같아요.]

[전문가가 아니라 특별히 다른 데를 만질 경우 고장이 날 수 있을까 봐…]

수리대에 공구의 이름이 적혀 있고 사용 방법이 담긴 1분짜리 유튜브 영상도 나왔지만, 시민들은 보다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따릉이 한 대의 수명은 3년 정도인데요.

적어도 한 달에 네다섯 번은 정비소 신세를 집니다.

코로나19 시대,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이용하려면 내 것처럼 아끼는 시민의식이 필요하겠죠.

(VJ : 최진 / 영상디자인 : 이재욱 / 인턴기자 : 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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