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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션] "서울 버스기사가 되는 게 꿈"…경기도 버스의 하루

입력 2019-05-2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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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버스 기사가 되는 것이 소원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도의 버스 기사들입니다. 그 이유가 있습니다. 동틀 때부터 자정까지 일하는데 기사들의 급여 수준은 거의 꼴찌를 달립니다. 전국적인 버스 파업을 가까스로 넘겼다지만 경기도는 7월에 전체 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의 취재 요청을 직접 확인하는 뉴스 미션, 오늘(29일)은 서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얼마 전 이 곳 경기도에서는 15개 회사 버스 기사들이 파업을 하려다가 유보한 적이 있습니다.

협상이 다음 달로 미뤄지면서 파업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있게 됐는데요.

경기도의 버스 기사들이 도대체 버스를 멈추면서까지 힘들다고 하는 이유는 왜인지 뉴스미션이 취재해보겠습니다.

취재진은 실제로 파업에 들어간 수원의 버스 차고지를 찾았습니다.
 
버스 기사들은 일단 살인적인 운행 시간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하루 18시간도 넘는단 말이야, 19시간, 20시간이니까. 쉴 시간조차도 없는 거지.]

이 버스가 경기도 용인에서 강남역까지 가는 차입니다.

시간을 보니까 곧 출발하는데 실제로 얼마나 걸리는지, 또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하시는 것인지 저희가 직접 타고 따라가 보겠습니다.

버스 운전 기사 민성기 씨, 새벽 6시 30분에 집에서 나온 뒤 11시간 째 근무중입니다.

용인을 빠져나가는 구간부터 차는 막히기 시작하고 고속도로에서는 끼어드는 차들 때문에 긴장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민성기/경기도 버스운전기사 : 들어오면 안 돼, 아홉 명 타야 들어오는 건데. 놀라죠, 저렇게 들어오면. 확 들어와 버리잖아.]

9호선 신논현역에 도착해 늘어선 승객들을 태우고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오랜 시간 운전하다보니 졸음이 올 수밖에 없지만 물도 맘대로 마실 수 없습니다.

[민성기/경기도 버스운전기사 : 올라올 땐 안 먹어요. (화장실 가고 싶으실까 봐?) 그렇죠. 화장실 가야 되니까.]

차고지에 도착하니 밤 9시가 가까운 시간, 퇴근은 멀었습니다.

[민성기/경기도 버스운전기사 : (얼마나 쉬시고 다시 나가셔야 하는 거예요?) 한 30분 있다 다시 나가야 해요. 밥 먹고 한 30분.]

1번 왕복하는데 약 3시간이 걸리는데, 보통 하루 5번을 왕복하면 녹초가 됩니다.

경기도 시내버스 기사들이 1달 평균 일하는 시간은 262시간, 서울보다 50시간을 더 일했습니다.

월급은 345만 원으로 서울보다 약 60만 원이 적습니다.

[서울 A버스회사 관계자 : 목표가 서울로 진입을 하는 거야. 한 2년 정도 경력을 쌓아서 서울로 오려고 하죠.]

서울로 옮기는 사람이 늘면서 경기도 기사들의 숙련도가 점점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민성기/경기도 버스운전기사 : 마구잡이로 기사를 뽑았단 말이에요. 솔직한 얘기로 후진도 못 하는 사람 많아요.]

7월부터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면 기사가 더 필요하지만, 확충이 안 될 경우 일부 노선을 없애야 할 수도 있습니다.

[소진자/경기 이천시 율면 : 많아요, 차 있는 사람보다 차 없는 사람들이.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씩 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한데…]

경기도 버스 기사들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7월 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버스 기사들의 처우가 열악하면 시민들의 안전과 편리함도 안전도 계속 위협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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