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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잘한 경제정책' 설명 못하는 경제부총리?

입력 2019-03-21 22:11 수정 2019-03-2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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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 열죠.

[기자]

첫 키워드는 < '잘'과 '열심히'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잘한다와 열심히 한다?

[기자]

두 단어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차이가 분명히 있는데요.

오늘(21일) 국회 발언에서 여기에 대한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정유섭 한국당 의원의 질문 과정 속에서 나왔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정유섭/자유한국당 의원 : 잘한 경제정책이 있으면 얘기해보세요.]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뭐 좀 많아가지고 제가 얘기를 못 하겠습니다.…열심히 한 거를 지금 뜻한 겁니다.]

저희가 약간 중간에 편집을 했는데요.

'너무 많아서 얘기를 못 하겠습니다'하고, 국회의원 몇몇이 웃고 또 정유섭 의원도 웃었는데 그다음에 약 10초간 침묵을 지키다가 '그냥 열심히 했다는 뜻이다, 열심히 한 것을 뜻한 것이다'라고 부연설명을 했습니다.

[앵커]

그 사이에 10초의 침묵이 있었나요? 꽤 긴 시간인데.

[기자]

그렇습니다. 10초를 다 침묵을 들을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은 좀 줄였습니다.

[앵커]

하여간 잘했다와 열심히 했다는 물론 다르기는 하죠. 그런데 본인 생각에 나는 분명히 잘한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고 여러 가지 좀 생각하게 하는 답변이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경제 관련,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이 있었는데 야당 의원들은 상당히 강한 비판을 이어서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지표상으로나 체감상으로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경포대', 즉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강한 비판까지 나왔었는데요.

이낙연 총리 등은 '소득주도성장의 성과를 앞으로 키워가면서 세밀하지 못했던 부분은 채워가겠다'라는 취지로 많이 대답을 했는데 정작 경제사령탑은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은 세부적으로 언급하지 못하고 '잘한 것이 너무 많다'라고 했다가 나중에 열심히 한 것을 뜻한다라고 해서 그럼 '잘한 것 없다는 말이냐'라고 부적절한 대답이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를 보죠.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김성태가 김성태를?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동명이인이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에는 2명의 김성태 의원이 있는데요.

[앵커]

그렇죠.

[기자]

지금 왼쪽에 많이 나왔습니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있고요.

오른쪽은 4살이 더 많은데 비례대표인 김성태 의원입니다.

둘 다 당은 같고요.

오늘 민주당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성명서를 하나 냈습니다.

다음 달 4일 KT 청문회가 예정이 돼 있는데 자유한국당이 이 청문회를 무산하려고하는 것 아니냐, 그런데 이 청문회에서 KT 채용비리 의혹이 김성태 전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황교안 당대표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고 청문회를 무산시키려는 것 아니냐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원래 어제 이 과방위 위원들이 여야 정치권에서 청문회 일정을 논의했는데 합의가 안 됐습니다.

그런데 그 일정에 들어간 자유한국당 간사가 바로 비례대표 김성태 의원입니다.

즉 비례대표 김성태 의원이 전 원내대표 김성태 의원 구하기에 나선 것 아니냐라는 비판이 여권에서 나왔습니다.

[앵커]

그럼 그 김성태 의원, 비례대표. 그 의원의 반론도 있습니까?

[기자]

한국당에서는 '그런 것이 전혀 아니다' 입장문을 냈고요.

제가 김성태 비례대표의원에게 따로 반론을 들었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의원 : 민주당에서 우리 법안 일정을 지키지 못하고 이번에 합의를 어겼기 때문에 KT 청문회 일정도 순연될 수밖에 없는 것이…]

그러니까 김성태 원내대표 구하기가 아닌 민주당에서 일부 법안 일정을 지켜주지 않으니 그럼 우리도 청문회를 못 지키겠다라는 얘기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계속 KT 청문회가 열리더라도 원래 안건인 아현동 화재사건만 다뤄야지 채용비리 의혹 등을 다루면 안 된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라는 소식을 박성태 기자가 전해 주셨군요. 미안합니다, 썰렁해서.

[기자]

아닙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다 키워 드리겠습니다"?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뭘 다 키워줍니까?

[기자]

아이를 다 키워드리겠다는 것입니다.

[앵커]

아, 아이를.

[기자]

최근 경북 문경시가 일부 가구에 편지와 책자를 보냈습니다.

시장명의로 보낸 편지를 잠깐 보면 아이는 우리의 행복한 선물이다라고 돼 있고요.

'우리 시에서는 낳는 대로 다 키워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앵커]

정말요? 어떻게?

[기자]

출산장려금 지원 대책을 얘기한 건데요.

전국 최고 수준의 지원금, 학자금도 지원하겠다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중교대학생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것도 있는데요.

논란이 될 수 있는 표현들이 좀 몇 가지 이외에도 좀 더 있었습니다.

좀 보면 '우리가 아이를 낳는 순간 우리 후세의 어깨는 가벼워지고 노후에 우리 모두 행복을 누릴 수 있다'라고 했는데 그러면 우리 노후를 위해서 아이를 낳아야 되는 것이냐.

아이의 역할에 대해서 좀 논란이 있을 수가 있고요.

[앵커]

후세의 어깨가 요즘 가벼워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니까 안 낳는 것이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우리를 부양해 줄 것이니까 많이 낳아야 우리가 부양을 더 잘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충분히 해석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저 편지를 2017년 이후에 출생신고를 하거나 혼인신고를 한 가구에만 보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기자]

네.

[앵커]

그것을 어떻게 시에서 다 파악을 했나요?

[기자]

그러니까 출생신고나 혼인신고를 하게 되면 행정 전산망에 남게 되는데요.

최근에 애를 낳았거나 또 애를 2명 정도 낳았으면 '다둥이가 가면 이런 대책이 더 많으니까 한번 고려해 보지 않겠니'라는 식으로 해서 출생신고를 한 가구에만 따로 보낸 것입니다.

물론 공익을 위해서는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는 있지만 일부 시민들은 콕 짚어서 아이를 더 낳으라고 편지까지 보내니 불쾌했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제가 그래서 시의 입장을 물어봤는데 "문경시가 다양한 출산대책을 가지고 있는데 잘 모르는 분이 많아서 좀 해당이 될 만한 분들에게 직접 편지와 책자로 홍보를 한 것이다"라고 해명을 했고요.

그래서 실제 전국 최고의 출산장려대책을 갖고 있는지 제가 확인을 좀 해 봤더니 조금 많이 주기는 합니다.

셋째를 낳게 될 경우 약 3년 반 동안 1600만 원 정도를 지원을 하는데요.

그런데 수도권에서는 아파트 분양권의 우선권도 주고 있기 때문에 사실 저런 혜택만으로도 확 끌린다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아이 둘을 가진 댁에도 저 서한이 발송이 됐으면 그 댁에서는 "아니, 또 낳으라는 말이야?" 그런 얘기를 할 수 있겠군요, 요즘 같은 세태라면.

[기자]

그러니까 셋째를 낳으면 혜택이 더 있다라는 뜻으로 보낸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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