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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박 전 대통령 592억 뇌물 기소…검찰 수사 마무리

입력 2017-04-17 18:57 수정 2017-04-1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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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년 가까이 진행됐던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오늘(17일) 종료됐습니다. 검찰 특수본은 오후 박 전 대통령을 뇌물죄 등으로 구속기소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비호하고 은폐했던 우 전 수석은 불구속기소됐습니다.

임소라 반장이 오늘 오후 발표된 검찰 최종 수사 결과를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최순실 (2016년 10월 31일/검찰 출석) : (지금 심경 한 말씀 해주시죠. 비선 실세로 꼽히셨는데 지금 심경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최순실 (1월 25일/특검 출석) :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그리고 박 대통령하고 모든 공동책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 이것은 너무 억울해요!]

[박근혜 전 대통령 (3월 21일/검찰 소환) :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3월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서울구치소 수감

+++

5차례 구치소 출장 조사를 벌인 검찰 특수본이 오늘 오후 박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했습니다.

이로써 최순실씨가 K스포츠재단 이사장 자리에 자신의 단골 마사지센터장, 정동춘을 앉혔다는 보도를 시작으로(2016년 9월 20일 한겨레)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보도'가 나온지 170여일 만에 검찰의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가 마무리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뇌물죄, 직권남용, 공무상기밀유출 등 18가지에 달하는데요. 박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액은 592억원대로 늘어났습니다.

당초 박 전 대통령은 최씨와 공모해 삼성으로부터 약속액까지 포함해 433억원의 뇌물을 받았단 혐의였는데요.

삼성 이외의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해온 검찰 특수본은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으로부터 하남시 체육센터 건립을 이유로 70억원을 건네받았던 걸 이번엔, 제3자뇌물수수 혐의로 봤습니다. 롯데의 면세점 영업을 잘 봐달라는 청탁의 대가였단 겁니다.

또 K스포츠재단이 SK그룹에 요구했던 89억원에 대해서는 제3자뇌물 '요구'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SK최태원 회장은 무혐의 처분으로 살아남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불구속 기소 처지가 된 겁니다.

[최교일/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2월 6일) : 그 70억은 왜 제공을 하셨습니까?]

[신동빈/롯데그룹 회장 (지난해 12월 6일) : 그 당시에는 제가 직접 강요하지 않았고 우리 그룹한테 좀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교일/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2월 6일) : 그 의사결정을 한 사람은 누구죠?]

[신동빈/롯데그룹 회장 (지난해 12월 6일) : 우리 그룹에 돌아가신 이인원 부회장님 비롯한 그분하고 그리고 해당부서에서 결정했습니다.]

[최교일/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2월 6일) : 롯데에서 그 금액을 제공한 이유는 면세점과 당시 형제의 난 관련한 수사와 관련해서 추가로 금원을 제공한 것이다, 이렇게 얘기들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동빈/롯데그룹 회장 (지난해 12월 6일) : 전혀 관계없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의 '부실 수사' 비난 여론 속에 관심을 모았던 우병우 전 수석 신병처리는 불구속 기소로 결론이 났습니다. 검찰은 오늘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하면서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우 전 수석에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 여론은 뇌관으로 계속 남아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 날짜는 오는 5월 9일 대선 이후로 잡힐 것 같습니다.

최씨와 박 전 대통령 재판이 만일 병합되거나, 또는 최 씨가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경우 40년지기 두 사람은 법정에서 재회하게 되는데요.

'최순실 국정농단' 재판 가운데서도 역대급 재판, 그야말로 '세기의 재판'이 될 겁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법정에서 검찰을 상대로 싸울 기세가 역력한데요.

그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는것이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던 구속 전 피의자신문이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억울했는지 미리 준비해온 최후진술 원고를 읽어내려가며 감정이 북받쳐 목소리가 떨리고, 눈시울이 붉어졌다고도 하는데요.

오늘 언론에서 일부 소개된 박 전 대통령의 최후 진술 내용을 잠깐 듣고 가겠습니다.

[음성대역 : 어떻게 하면 아버지가 목숨 바쳐 지켜오신 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까 새로운 도약을 이끌까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아버지 때부터 '청와대까지 오는 민원은 온갖 곳을 거쳐도 해결이 안 돼 마지막에 오는 민원이므로 하나하나가 애환이 담겨 있다'고 배웠습니다. 비서진에도 민원을 해결하라고 지시한 바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살펴보고 가능하면 신경 써 주라는 지시만 하였을 뿐입니다.]

네, 오랜만에 '성대모사'의 달인 전영미씨가 재능기부를 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전영미씨가 조만간 앨범을 내고 가수로도 데뷔한다고 하는데요. 들리는 얘기로는 트로트곡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기대가 됩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 박 전 대통령 592억원 뇌물 기소…검찰 수사 마무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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