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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기료가 싸다?…미국 사례와 비교해보니

입력 2016-08-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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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집안 에어컨이 상전이 돼 버린 가정용 전기료 누진제를 둘러싼 논란을 좀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 제도를 바꿀 수 없다는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는 상황이고요. 그러면서 내세우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지금 우리나라 전기료는 저렴하다는 겁니다. 미국과 비교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백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와 한전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의 전기료 평균에 비해 국내 전기료가 60% 수준으로 저렴하다고 설명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주택에 사는 박혜린 씨. 지난달 전기료로 116달러, 우리 돈으로 12만7000원을 냈습니다. (660kW)

같은 양의 전기를 국내에서 사용하면 한전 요금계산기에 따르면 2.1배, 즉 27만 원이 부과됩니다.

[박혜린/미국 캘리포니아 샌 버나디노 거주 : (그 정도 전기양을 한국에서 쓰면 27만 원 요금 나온다는데요?) 27만 원이면 너무 부담이 큰데요.]

미국 뉴저지에 사는 김현우 씨도 올해초 우리돈으로 15만 4700원의 전기료를 냈는데 한국에선 누진제 때문에 40만 원, 2.6배를 내야 합니다. (830kW)

여름철 누진제 때문에 이른바 요금폭탄을 맞았다는 가정도 실제로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전광역시 둔산동의 주상복합주택에 살고 있는 구혜경 씨.

지난달 전기료를 관리사무소에 알아봤더니 42만 7000원이 나왔습니다.

평소엔 월 5만 원대 요금만 나오지만 4살 손자와 지내면서 에어컨을 하루 최대 10시간 틀었던 겁니다.

에어컨을 3~4시간씩 튼 것만으로 전기요금이 몇 배가 더 나오는 상황에서 무작정 우리 전기료가 더 싸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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