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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 접경 검문 강화…도로·교량은 확충 움직임

입력 2016-06-15 16:11

중국 훈춘~북한 나진 85.6㎞ 고속도로 건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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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훈춘~북한 나진 85.6㎞ 고속도로 건설 추진

중국이 북·중 접경지역에서의 검문검색을 대폭 강화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북한을 잇는 주요 접경 도로와 교량 시설의 확충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중국을 다녀온 한 남한거주 탈북자를 인용해 "중국군 변방부대(국경경비대)가 북·중 국경 지역에서 검문검색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어떤 구간은 100m마다 한 번씩 검문을 하는데, 반나절 동안 8번이나 검문검색을 받는 적도 있다"라며 "무장한 변방부대 군인들이 한국 단체관광객을 태운 버스에 올라 여권을 모두 걷고 휴대폰 카메라 기능을 샅샅이 검사했다"고 전했다.

중국 도문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최근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이후 북한이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며 "강 건너 북한 모습을 찍은 사진을 집중 검열하고, 발견되면 삭제를 요구하는데, 이는 북한 당국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인 현지 관광가이드는 "변방부대는 중국 정규군 소속으로 이들이 무장한 채 검문에 나선 것은 인민해방군 본부의 직접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그러나 한편으로 북한과의 경협을 확대하기 위한 도로와 교량 등의 기반시설 확충 움직임이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등으로 움츠러든 듯했던 북중 접경도시, 훈춘시가 최근 북한과 경제협력 확대 움직임에 적극적"이라며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훈춘시는 북한 나진항으로 연결되는 85.6㎞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 2012년 확장 개통한 훈춘-나진 연결도로 54㎞ 구간에 대한 노면 포장 등 부분 복구공사도 진행 중"이라며 "북한 함경북도 경원군과 연결되는 곳에 새 교량을 놓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의뢰해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RFA는 "중국이 지방정부 차원이긴 하지만 북한과 연결되는 교량과 도로 확충 계획을 적극 홍보하고 나서면서 북중경협 재개 의지를 밝히고 있다"며 "중국은 안보리 결의 2270호 준수와 별도로 민생부문에서의 북중 간 경제협력은 지속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한국 정부는 언제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할 것이며, 어느 시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북한과 협상을 시작할 것인지 등의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전략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며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으로 당분간은 북중경협이 위축되겠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북중경협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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