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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국감 정국' 앞두고 정치권 전운…각 당 전략은?

입력 2017-10-09 17:34 수정 2017-10-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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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연휴가 오늘(9일)로 마무리가 되는데요, 정치권은 곧바로 국정감사 정국으로 돌입하게 됩니다.

야당 발제에서 여야 정치인들이 전하는 추석 민심, 그리고 각 당의 국감 전략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추석 연휴 기간에 여야 대표들도 참 바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기차역으로, 재래시장으로, 고속도로 휴게소로 추석 민심을 챙기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손녀와 산책하는 사진인데요, 사뭇 진지한 표정이 눈길을 끕니다.

자, 정치인들이 영 못미덥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 국민들, 대부분 웃으면서 추석 인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습니다.

[안철수/안철수 대표 노원중앙시장 방문 (지난 1일) : 추석 잘 보내십시오. (아저씨! 똑바로 하세요! 똑바로…) 추석 잘 보내십시오. (예?)]

자, 그런데 여야 대표가 들어본 추석 민심은 전혀 달랐습니다. 우선, 민주당은 '적폐청산'이 민심의 요체라고 주장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들께서 더불어민주당에 전달해주신 민심의 핵심은 역시 제대로 된 적폐를 청산해서 나라다운 나라를 좀 만들어 달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총체적인 실정 때문에 민심이 아우성쳤다"고 주장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연휴 기간 동안) 민심을 두루 들어봤습니다. 첫째가, 두 번째가, 세 번째가… 이 13가지가 추석 민심을 들어 본 이 정부의 실정입니다. 5개월밖에 되지 않은 정부가 이토록 많은 실정을 안고 가는 정부는 처음 봤습니다.]

국민의당은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을 추석 민심으로 해석했습니다. 거대 양당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국민의당을 대안 정당으로 부각하기 위한 시도로 보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지난 6일) : 앞으로 나아질 것 같지가 않아서 정말로 많은 걱정이 된다. 그런 말씀들이셨습니다. 정치가 국민들을 걱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들께서 정치를 걱정하고 계십니다. 반드시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여러 가지 걱정들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결국 각 당이 각자 듣고 싶은 민심만 챙겨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여야 각 정당은 "추석 민심을 받들겠다"면서 사흘 앞으로 다가온 국정감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이번 국정감사의 타겟을 분명히 설정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번 국정감사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최후의 낙동강 전선이라고 생각하고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원조 적폐와 함께 문재인 정권의 신 적폐에 대한 진상과 책임 규명을 확실히 해나갈 것입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짓밟힌 공적 정의를 회복해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이기 때문에 더 이상 '정치보복이다'하는 개인적 감정에서의 낡은 프레임으로 아무리 호도한다 한들 피해갈 수 없는 시대의 요구일 것입니다.]

자, 정치권에선 이번 국감을 '적폐 대전'이란 별칭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여야 모두 적폐 청산을 외치고 있는데, 그 대상이 전혀 다르죠. 민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 한국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요 대상입니다. 한 마디로 '이명박 대 노무현'이라는 대결 구도가 이번 국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두 전직 대통령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오랜만에 아슬아슬한 예측을 해보겠습니다. 정 반장의 아~예!

우선, MB부터 보겠습니다. MB는 얼마 전에 "퇴행적 시도"라며 개인 입장을 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육성 메시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죠. 만약에 이번 국감에서 댓글 공작, 언론 장악 등 각종 의혹의 몸통으로 MB가 지목된다면, 아마도 그 첫 번째 반응은 이 영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영화 '공범자들') : (대통령님께서 언론을 망친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게…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는데?]

자, 다음은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이미 서거한 대통령이기 때문에 본인의 직접적인 반응은 당연히 나올 수가 없습니다. 다만, 평소 노 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하면 그 반응을 어렵지 않게 예상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당은 이번 국감에서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 등을 본격적으로 거론할 예정인데, 만약에 노 전 대통령이 생존해 있었다면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노무현/전 대통령 (영화 '노무현입니다') : 고개를 숙이고 비굴하게 굴복하는 정치인은 되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맞서 싸울 것입니다. 도와주십시오. 제게 힘을 주십시오.]

자, 사흘 뒤에는 국정감사가 시작됩니다. 이른바 '적폐 대전'으로 불릴 만큼, 이번 국감은 전직 대통령 문제로 여야가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 오늘은 이번 추석 민심의 실체를 음악으로 풀어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몰라 이번 한 번만 슬쩍
자신을 속이지만
제발 그러지는 마
세상 똑바로 살아'

네, 윤종신의 '똑바로 살아라'입니다. 추석 연휴가 오늘로 끝이 납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는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고 있죠. "추석 민심을 받들겠다." 그런데 그 민심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더 이상 국민들 속이지 말고, 똑바로 정치해라." 이것이 추석 민심의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국정감사 사흘 앞으로…전운 감도는 정치권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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