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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보다 시골 공기 더 나쁠 수있다" …가축분뇨가 오염 주범

입력 2016-09-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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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보다 시골 공기 더 나쁠 수있다" …가축분뇨가 오염 주범


흔히 물 맑고 공기 좋은 깨끗한 자연이 연상되는 시골 농가의 공기가 오히려 도심보다 나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도게 많은 가축의 분뇨로부터 나오는 유독가스 때문이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네덜란드 정부가 최근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가축사육이 밀집된 농업 '핫스팟'의 공기가 늘 매캐한 매연으로 휩싸인 도심보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상학계에서는 수 년전부터 농업오염이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 다만 건축물 등으로 공기순환이 어려워 유독가스가 공기 중에 떠도는 도심에 비해 농업지대는 사방이 트여 있어 유독가스가 빠르게 흩어졌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소와 돼지, 닭 등의 가축을 사육하는 농업지대에 생활하는 사람들의 폐 기능이 쇠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네덜란드 남동부 지역 시골에 사는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지역에는 약 100만 명의 사람들이 600만 마리의 돼지들을 사육하며 생활한다.

연구 결과 농장이 15개 이상 있는 곳으로부터 1㎞ 이내에 생활하는 주민들은 이보다 멀리 사는 사람들에 비해 폐 기능이 5% 떨어졌다.

연구진은 가축 분뇨에서 나오는 암모니아가 주민들의 폐 기능을 손상시킨 것으로 추정했다. 대기 중 1㎥ 당 암모니아 농도가 10㎍ 증가했을 때 주민의 폐 기능이 약 4% 나빠졌기 때문이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유럽 전역에서 방출되는 암모니아 가운데 94%가 퇴비와 분뇨 등 농업 활동에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나 주민 건강을 위해서 농업 유독가스 관리가 시급해 보인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의 리드윈 스미트 교수는 "보통 대기오염을 논할 때 도심에서 나오는 매연만 생각하지만 실제로 농업 오염이 더욱 심각하다"라며 "공업과 같은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공해 방지 규율이 적용되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5% 수준의 폐기능 약화가 "큰 것 같지는 않지만, 이미 폐 기능이 약화돼 있는 사람들에게는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호흡기학회(ERS)의 스티븐 홀게이트 위언장은 "이번 연구는 중요한 이슈에 조명을 비추는 것"이라며 "밀집된 농업이 대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관리하기 위한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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