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26일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했다. 아베 정권이 출범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현직 총리 신분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강행한 것은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 7년만이다.
이날 신사 참배를 마친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야스쿠니를 참배한 총리들은 중국·한국과의 우호를 이어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궤변을 던졌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격분했고, 미국 정부 역시 "이웃 국가들과 긴장을 높이는 행동에 실망했다"며 강도 높은 성명을 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인을 포함해 246만여 명이 합사돼 있다.
특히 이번 아베 신조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의 본전을 언론에 공개하기까지 하며 '자랑하듯' 참배에 임했다.
26일 방송된 JTBC '뉴스콘서트'에서는 이처럼 비밀에 가려졌던 야스쿠니 신사 내부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상세히 재구성했다.
참배 전 신사 입구에서부터 손과 입에 물을 묻혀 정화 의식을 가진 후 신관의 지도하에 또 한 번의 정화 의식을 치르고 본전으로 향한다.
본전에는 작은 등 두개와 일본을 지키는 신들이 깃들여 있다고 주장하는 거울 한 개가 위치한다.
이 거울 앞에서 신성한 나뭇까지를 바친 뒤 절 두번과 박수 두번을 치면 참배 의식이 끝난다.
본관에는 일본 전범 위패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본전 뒷편 '비밀 공간'이 해답의 공간이다.
박규태 한양대학교 일어일문학 교수는 이 건물에 대해 "영새부 봉안전"이라고 밝히며 "그 곳에 신으로 모신 전사자들의 명부, 출신지 등이 적혀있다"고 밝혔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전범과는 상관 없다는 일본 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JTBC 방송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