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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소녀상 철거 일단 보류…미테구 "절충안 원해"

입력 2020-10-14 07:51 수정 2020-10-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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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의 수도 베를린 거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 작업이 일단 보류됐습니다. 철거 명령을 내렸던 베를린 미테구청이 소녀상과 관련한 추가 조치를 내리지 않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밤사이 밝혔습니다.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 협의회가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자 철거 시한 하루를 앞두고 입장을 바꾼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소녀상은 당분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현지 시민 등이 집회에 나서며 강하게 반발했던 게 이렇게 입장이 바뀌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역 구청에서 절충안을 마련하기 원한다는 입장도 냈고 이제 어떤 방향으로 결정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유선의 기자가 첫 소식으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베를린시 미테구청은 현지시간 13일 "내일로 예정된 소녀상 철거 시한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가 법원에 소녀상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기 때문입니다.

소녀상은 철거 시한 하루를 앞두고,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일단 자리를 지키게 됐습니다.

소녀상 철거를 추진했던 미테구청은 "코리아협의회와 일본 측의 이익을 공정하게 다룰 수 있는 절충안을 마련하고 싶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시간과 장소, 이유를 불문하고 무력 충돌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성폭력을 규탄한다"고도 했습니다.

현지 시민들과 정치권,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발이 미테구청의 입장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베를린 시민 300여 명은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요구하며 행진했고, 독일 녹색당과 사회민주당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국내에선 민주당과 정의당 등의 국회의원 113명이 소녀상 철거에 항의하는 서한을 주한독일대사관에 전달했습니다.

미테구가 "절충안을 찾고 싶다"고 밝힌 만큼, 현지에선 소녀상의 존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미테구가 문제로 지적한 소녀상 비문의 내용을 수정하고 소녀상 자체는 남기는 방향으로 타협이 이뤄질 수 있다는겁니다.

[한정화/코리아협의회 대표 : 문제로 삼고 있는 것이 비문이라면 비문의 내용을 그쪽과 합의해서 다시 바꿀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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