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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1919년과 2017년… 그 날의 평행이론'

입력 2018-07-11 22:10 수정 2018-07-1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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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읽어드리는 이 글은 지금으로부터 99년 전인 1919년의 봄.

3·1운동 이후에 세 차례에 걸쳐서 시민을 향해서 발표되었던 '경고문'의 내용들입니다.

경고문 (1차)
무지몰각한 아동배가 선동하고…
각 지방에서 역시 소문을 듣고 치안을 방해…
망동을 따라하면 즉 죽고 다침이 목전에 있으니…
당국에서 엄중히 조치함은 부득이한 것이니라.
- < 매일신보 > 1919년 4월 5일

그날은 그에게 '선동'이었습니다.

무지몰각한 이들이 선동해서 국민을 부추겼고 각 지방으로 번져가는 집회는 그 선동에 넘어간 시민들이 부화뇌동하는 것…

그는 시민을 '무지몰각한 아동배' 라 칭했고 분별없이 행동할 경우에 죽거나 다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경고문 (2차)
그 위험이 눈앞에 임박함을 아는 이상…
동포가 용인하고 안심 진정하여
사상의 화를 피하게 하고자…
다시 한번 경고하노라.
- < 매일신보 > 1919년 4월 9일

그 날은 또한 그에게 난동이었습니다.

자신의 경고문은…

선동에 부화뇌동한 이들이 또다시 다치는 화를 피하게 하고자 하는 진심어린 충고였다는 것…

그는 시민을 향해서 난동을 자제할 것을 재차 경고했습니다.

경고문 (3차)
조선독립지설이 허망하니
망동하여 생명을 사상하는 화에 스스로 빠지지 말라…
동양평화의 대이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몽매한 도배에게 경고…
이번 일을 되돌아보고 십분 근신할 지어다.
- < 매일신보 > 1919년 5월 30일

그리하여 그날은 그에게는 망동, 즉 분별없는 행동이었습니다.

조선독립을 주장하는 말은 허망하니 망동하여 스스로 목숨을 내놓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 것이며 어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근신하라는 마지막 경고.

3·1운동 직후, 이 같은 경고문은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를 통해서 세 차례에 걸쳐 공표됐습니다.

그 시절의 광장.

즉 대한문 앞에 모인 사람들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바라보던 권력의 시선은 이러하였으니…

무자비한 폭력과 총 칼을 동원한 위협.

그것은 시민을 통치하는데 무력이 가장 효율적이라 여겼던 시대의 야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시대는 바뀌어…

대한문 앞은 물론이고, 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을 목격한 권력 또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평화로운 시위가 이어졌던 촛불집회의 초기부터 선동과 거짓뉴스와 위협을 강조하면서 계엄령을 검토했다는 기무사의 대비계획과…

그것은 단지 계획이며, 실행되지 않은 계획은 문제 삼을 수 없다는 항변이 스멀대며 올라오는 오늘…

앞서 읽어드린 그 경고문.

99년 전 시민을 향해서 경고문을 보낸 자의 이름은 백작 이완용이었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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