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23일 양당 통합으로 탄생할 '통합개혁신당'(가칭)의 지향점과 관련해 민생, 지역경제, 미래라는 3대 키워드와 함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을 제시했다.
두 대표는 이날 오전 '호남 정치 1번지'인 광주에서 열린 양당 의원 모임 '국민통합포럼' 주최 정책간담회에 나란히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와 유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 이슈를 선점함으로써 서민과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먼저 안 대표는 "통합개혁신당의 키워드 3개를 말하라면 민생·지역경제·미래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어 최저임금 인상을 거론하면서 "지금 많은 우려가 있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을) 강행하다 보니 벌써 작년 12월 말부터 일자리가 오히려 줄고 어려운 분들의 형편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정책은 역효과를 내고 있다"며 "실제로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소상공인들과 경영자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탁상행정을 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런 문제들이) 쌓이고 쌓이면 민생·지역경제·미래문제가 해결이 안 될 것"이라며 "이것을 해결하겠다는 것이 통합신당의 가장 큰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곧바로 마이크를 이어받은 유 대표도 "통합신당이 출발하는 데 꼭 명심할 것은 어려운 분들의 먹고사는 문제만큼은 해결하는 신당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대구는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이 전국 꼴찌고, 광주는 꼴찌에서 2등"이라면서 "대구에서 골목상권의 자영업이 어려운 것을 엄청나게 듣고 있고, 광주도 똑같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야당이지만 이번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국회에서 아주 중요한 '캐스팅보터'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최저임금이든 근로시간 단축 문제든 바로 입법에 반영할 수 있는 살아있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두 대표는 이어 열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언론을 향해 양당 통합의 의미를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 통합파 내부에서 신당 출범 이후 자신의 2선 후퇴를 주장하는 데 대해 "저는 무엇보다도 통합개혁신당이 성공하려면 초반 '골든타임'에 달렸다고 본다. 신당의 성공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해 '백의종군론'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도 같이 책임을 다해주셔야 하는 분이자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는 안 대표와 자신이 신당 출범 후 적어도 6월 지방선거 때까지는 당의 전면에 서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제가 백의종군을 말한 것은 (통합이) 호남과 국민의당, 대한민국을 위한 것이라는 진정성을 보이려고 한 것"이라며 "지금도 그 각오는 여전히 변함없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통합 반대파 일부는 '유승민 대표·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라며 왜곡하고 있는데 (유 대표와 나는) 그런 역할 분담의 포지션이 아니다"며 "1인 대표체제든 공동 대표체제든 양당 합의에 따라 지도부가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