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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진의 BH] 청와대, 추석 '민심 잡기' 행보…통할까?

입력 2017-09-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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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30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전국 각지의 민심이 소통하는 명절 연휴는 정치적 여론의 변곡점이나 분수령이 됩니다. 정부 출범 5개월째, 첫 추석 민심을 겨냥한 청와대 행보와 전망, 조민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이후에 처음 맞는 명절 추석입니다. 이른바 새 정부와의 허니문 기간도 끝나가고 지지율 변화도 나타나는 상황인데, 아무래도 청와대는 추석 민심에 민감할 수밖에 없겠지요?

[기자]

네. 정치가 민심에 부응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면, 긴 명절 연휴에 형성될 정치적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겠지요.

특히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추석 전후의 지지율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정권 초반 80%를 넘나들던 대통령 지지율이 북핵 위기나 각종 인사실패 등을 배경으로 점차 하락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60%대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5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잘 할 때까지 지지하겠다는 인내가 포함된 지지율"이란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국민여론과 여당의 우호적 지지가 뒷받침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어서 청와대가 이번 연휴를 기점으로 지지율 제고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 가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제 여야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서, 그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선물이 국민들에게 됐으면 좋겠다 라는 말도 했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도 이번 청와대 회동과 관련해선 일찌감치 추석 선물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국민여론을 겨냥했는데요, 지난 2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의 모두발언이었습니다. 들어보시지요.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 (지난 25일) :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국민들께 국가적 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이란 추석 선물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여야 지도부에게 예우를 갖춰서 회동 취지를 잘 설명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내실있는 대화가 될 수 있도록…]

여야 5당 대표 모두를 청와대로 초청해 안보 현안을 논의하려 했지만 결국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불참했구요. 때문에 회동 후 공동발표문까지 나왔지만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가 불가피했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청와대가 추석을 앞두고 그림 맞추기 쇼를 하는데 들러리를 하지 않겠다"고 불참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이번 회동이 추석 여론을 의식한 모양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한 것입니다.

때문에 이번에 합의된 여야정 협의체도 한국당의 참여 여부라든지 다루는 의제 등에 따라 실질적인 협치시스템이 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 판가름날 것이란 보입니다.

[앵커]

이번 청와대 회동과 여야정 협의체 구성 합의 등이 국민들께 드리는 선물이 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청와대가 나름 다양한 추석맞이 행보들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시민들이 호응을 나타낸 부분도 있는 것 같던데요.

[기자]

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사흘 전에 추석 차례상 준비로 인천의 종합 어시장을 방문한 사실이 공개됐는데요.

상인들과 덕담도 나누고 명절 물가도 살피면서 스스럼 없이 장을 본 모습이 시민들에게 친근감을 준 것 같습니다.

직접 장을 보시는 거냐는 물음에 "부산에 계신 시어머니를 모시고 가족들과 제사를 지내려고 생선과 해물을 사러 왔다"고 말했다 하고요, "멍게는 직접 손질하겠다", "소금 좀 잘 쳐 달라" 는 구체적인 주문도 하면서 평범한 주부로서의 모습을 보여서 좋았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특히 김 여사는 장을 보면서 전통시장상품권을 사용했는데요, 앞서 청와대는 직원들의 전통시장 이용을 독려한다는 차원에서 9000만원 상당의 전통시장상품권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그밖에 인터넷과 SNS 상에선 청와대가 각계 인사들에게 보낸 추석 선물세트 인증샷들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이번 추석 선물엔 전국 각지의 농.임업인들이 직접 생산한 잣과 흑미, 햅쌀 그리고 참깨와 호두가 담겼습니다.

[앵커]

이번 명절 연휴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생각을 할 겁니다. 가장 우선은 안보 문제겠죠.

[기자]

일단 청와대가 전망한 북한 도발 예상 시기가 노동당 창건일인 다음달 10일, 또 중국 당대회가 있는 18일 등이기 때문에 연휴 기간에도 만일의 안보 위기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또 중요한 인사 과제가 남아 있는데요, 중소벤처기업부의 박성진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아직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지 못한 상황입니다.

조각이 완료되지 못한 만큼 초대 중기부 장관 후보자의 인선 작업이 마무리돼야 하고요.

역시 국회 임명동의안 부결로 낙마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후임 인선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움직임에 대해 보수야당이 "정치보복"이라거나 "편가르기"라는 반발로 맞서고 있어서 대립이 더욱 격화될 우려도 있습니다.

이처럼 과제가 산적한 만큼, 해법에 따라 지지율 변화 요인도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조민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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