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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서 눈물 흘린 정운호…회삿돈 횡령·배임 혐의는 부인

입력 2016-09-06 17:27

정 전 대표 "구치소에 수감 중이라 무직" 멋쩍게 미소도

1차 공판 앞두고 고법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선임계 제출

"범행에 고의 등 있었는지 다투겠다" 혐의 대체로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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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대표 "구치소에 수감 중이라 무직" 멋쩍게 미소도

1차 공판 앞두고 고법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선임계 제출

"범행에 고의 등 있었는지 다투겠다" 혐의 대체로 부인

재판서 눈물 흘린 정운호…회삿돈 횡령·배임 혐의는 부인


해외원정 도박 사건에 이어 1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기소된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재판에서 눈물을 흘렸다.

정 전 대표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남성민) 심리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 첫 공판에서 옅은 갈색 수의와 마스크를 쓴 채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정 전 대표는 직업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무직이다"라며 멋쩍게 미소지었다.

그러나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변호인이 변론을 펼치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는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연신 닦아냈다.

정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정 전 대표는 현재 자신의 여러 행위로 인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특히 사법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게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그에 따른 응분의 처벌을 받고 속죄하고자 하는 것이 기본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전방위 구명 로비 의혹 등으로 불거진 '정운호 게이트'의 당사자인 정 전 대표는 이 사건 재판에서도 부장판사 출신 김상준(55·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를 선임해 눈길을 끈다. 김 변호사는 지난 5일 법원에 정 전 대표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정 전 대표 측 변호인인 김 변호사는 이날 재판에서 "기본적으로는 정 전 대표가 받고 있는 횡령·배임·위증 등 혐의에 대해 다투고자 한다"며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다.

객관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크게 부인하지 않지만, 범행의 고의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다투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1~2월 회계 장부를 조작해 네이처리퍼블릭 법인자금 18억원과 관계사인 SK월드 법인자금 90억원 등 108억원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절차가 미비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불법으로 이익을 취득할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한 호텔에 계열사 법인자금을 대여해주고 이를 받지 못하자 변제 명목으로 호텔 2개층 전세권 35억원 상당을 개인 명의로 넘겨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호텔 두개층은 유흥주점으로 쓰이고 있고 이 호텔 부회장에는 법조 브로커 이민희(56)씨 이름이 올라있다. 정 전 대표는 이 호텔 임대로 매월 3000만원씩 3억7400만원 상당을 챙겼다.

이와 관련해 김 변호사는 "정 전 대표는 운영하는 회사의 경영주로서 사업 관련 주요 정책만 관여했을 뿐"이라며 "소소한 자금 집행이나 구체적인 거래에 일일이 개입·관여할 여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1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심모(62)씨의 1심 공판에서 허위로 증언한 혐의에 대해서는 "실체 관계에 부합하는 사실을 증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정 전 대표가 뇌물을 건넨 공무원들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에 있어 정 전 대표의 추가 기소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9월22일 2차 공판을 열고 검찰 측이 신청한 네이처리퍼블릭의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5명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할 방침이다.

100억원대의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지난해 구속 기소됐던 정 전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년이 선고됐고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로 감형됐다. 이후 항소심 첫 재판부에 대한 브로커 이씨의 로비 시도와 항소심 변론을 맡은 최유정(46·여) 변호사의 구명로비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정운호 게이트' 사건이 발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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