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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천사' 장원삼, 모교에 5000만원 또 기부

입력 2014-12-31 06:02 수정 2014-12-3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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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천사' 장원삼, 모교에 5000만원 또 기부장원삼의 부모인 장복수(왼쪽 두 번째) 김귀남(가운데)씨가 지난 29일 마산 용마고를 들러 1000만원을 기탁하고 있다.

용마고 제공


2014년 마지막 날, 삼성 장원삼(31)의 훈훈한 기부 소식이 전해졌다. 이제 '기부천사'로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다.

장원삼은 지난해 연말 자신의 모교에 총 1억7000만원을 기부했다. 그외 대구, 경남 창원, 경북 청도 등 지역사회에 불우이웃돕기 성금과 쌀 기부를 했다. 4년간 총 60억원에 FA(프리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지난해 겨울에만 대략 2억원에 가까운 '통 큰 기부'를 했다.

장원삼의 기부 릴레이는 2014년에도 계속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자가 29일 모교에 전화를 했는데, 때마침 이날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한다. 장원삼은 이날 구단지정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은터라 그의 부모인 장복수, 김귀남씨가 직접 창원시 사파초-신월중-용마고를 돌며 각 1000만원씩 야구 장비 구입 비용을 기탁했다. 앞서 2000만원을 전달한 부산 경성대를 포함해, 올 겨울에도 총 5000만원의 기부 보따리를 풀었다. 김성훈 용마고 감독은 "장원삼은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오늘 교장 선생님이 방학식에서 장원삼의 이름을 언급했을 정도다"고 말했다.

장원삼은 웬만한 선수나 일반인이 다 갖고 있는 것에는 욕심을 내지 않는다. 결혼 전까지만 해도 차 없이 지냈고, 지난해 여름까지 스마트폰 대신 2G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그래서 '뚜벅이족', '원시인'으로 불린다. 검소한 생활을 하는 대신 알뜰히 저축한다. 지난 10월에는 '저축의 날' 금융위원장 표창을 수상했다.

야구로 받은 사랑, 장원삼은 그 돈을 후배들을 위해 사용한다. 결혼식을 하루 앞둔 지난 6일에는 2014 야구대제전에 참가하는 용마고 후배들을 응원차 경기장을 방문했다. 김성훈 감독은 "장원삼의 기부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 좋은 일을 하고서도 티내지 않는다. 참 본받을 점이 많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장원삼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에이~ 난 조금 기부했을 뿐이다"고 손사래쳤다. 오히려 "(이)종욱(NC)이 형도 오늘(29일) 모교 영남대에 3000만원을 기부했더라. 다른 선수들도 평소 홈런과 안타, 탈삼진 등으로 기부금을 낸다"며 겸손해했다.

그의 기부는 최근 시작된 게 아니다. 장원삼은 "입단 당시에만 하더라도 액수가 크지 않았다. 지난해 FA 대박을 터뜨리고 조금씩 여유가 생기면서…"라고 웃었다. 특히 졸업한 지 십수년이 지난 모교에 여전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내가 나온 학교이니까 한 번 더 눈길이 가고 돕고 싶다"고 밝혔다.

장원삼 역시 기부를 통해 얻는 것이 많다. 그는 "지난 5월 용마고가 황금사자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형이 선물한 방망이 덕에 좋은 성적을 냈다. 고맙다'는 후배 코치의 얘기를 듣고 나도 보람을 많이 느꼈다"고 얘기했다. 기부 릴레이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장원삼은 "모교가 없어질 때까지 기부는 계속 해야죠"라며 "앞으로도 능력이 되는 한 계속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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