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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역학조사 거부…당국, 교인 명단 확보 못 해

입력 2020-08-21 07:57 수정 2020-08-21 10:26

교인들, 교회 출입 저지…역학조사관·경찰과 밤샘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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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들, 교회 출입 저지…역학조사관·경찰과 밤샘 대치


[앵커]

밤사이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방역당국과 교인들이 대치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관계자들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의 정확한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교회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교회 측과 신도들은 압수수색영장을 요구하면서 문을 걸어잠그고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10시간 넘게 대치했지만 방역당국은 아무런 소득도 없이 새벽 3시 30분쯤 교회를 떠났습니다.

이 교회와 관련해서 무섭게 번지고 있는 집단감염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무엇보다 정확한 교인 명단을 파악해서 조사를 하는 게 지금 중요한데 교회 측에서 이렇게 막고 있는 것인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지금 상황 먼저 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다솜 기자,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관계자들이 10시간 넘는 대치 끝에 교회를 떠났다고 하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저는 사랑제일교회로 연결되는 골목길 앞에 나와 있습니다.

교회 신도들은 이곳에 출입저지선을 설치해 놓고 역학조사를 나온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교회로 가는 걸 막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8시쯤 일부 역학조사관들과 경찰관들이 저지선을 뚫고 교회 쪽으로 향했지만 20여 명의 신도들은 밤새 통성기도를 하고 찬송가를 부르며 계속해서 골목길을 막았습니다.

현재 골목 위쪽에는 30여 명의 경찰들이 교회 신도들과 대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앵커]

방역당국이 교인들의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서 사랑제일교회를 처음 찾은 것은 어제 오전이었죠?

[기자]

경찰과 방역당국이 교회를 찾은 건 어제 오전 10시쯤이었습니다.

하지만 교회 측은 변호사가 입회해야 한다며 조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방역당국이 오후 5시쯤 다시 교회를 찾았을 때는 교회 신도들에게 막혀 골목길조차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3시간이 지난 저녁 8시쯤이 돼서야 교회 앞까지 다가갈 수 있었지만 교회 건물 안까지는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새벽 2시쯤 서울시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교회 건물 가까이에서 변호사와 부목사 등 교회 관계자들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사랑제일교회 측이 앞서 교인들의 명단을 두 차례 제출하기는 했는데 방역당국은 그 명단이 정확하지 않다고 보는 겁니까?

[기자]

방역당국은 진짜 교인 명단을 찾기 위해 현장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어제 낮 12시까지 공식 집계된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676명으로 매일 크게 늘고 있어 신도들에 대한 정확한 역학조사가 매우 시급한 상황입니다.

앞서 교회 측이 2차례 교인 명단을 제출했는데 방역당국은 이 명단 자체가 부실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교인이 아닌 사람들의 이름이 섞여 있고 900명이라는 신도의 숫자도 정확하지 않다고 보는 것입니다.

사랑제일교회가 지난 19일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에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교인의 수가 4000여 명으로 나와 있습니다.

[앵커]

교회 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를 대면서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관계자들의 교회 진입을 막았습니까?

[기자]

교회 측은 방역당국에 압수수색영장을 가지고 오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회 문을 아예 잠가놓고 열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회 측은 어제 신문 광고에 실은 입장문을 통해서 방역당국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교인 명단 제출과 코로나 검사를 강요하는 행위는 직권남용과 불법감금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어떻게 진행할 계획입니까?

[기자]

오는 새벽 4시쯤 서울시 관계자들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역학조사를 마친 현장을 떠났습니다.

서울시는 해당 역학조사의 경우 법에 따라 별도의 영장을 제시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양측의 대치가 풀리지 않는 이상 강제력을 가진 새로운 방법을 찾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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