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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단기 충격…불확실성 해소 긍정적"

입력 2013-06-2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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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단기 충격…불확실성 해소 긍정적"


'버냉키의 입'에 20일 국내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가시화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양상이지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충격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18~19일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양적완화 정책의 연내 축소 가능성을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개선된다면 올해 안에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검토한 뒤, 내년 중순쯤 이를 종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곧바로 출렁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04포인트(1.35%) 내린 1만5112.19에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22.88포인트(1.39%) 내린 1628.93, 나스닥 종합지수는 38.98포인트(1.12%) 내린 3443.20에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 역시 타격을 입었다. 이날 오전 11시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1888.31)보다 23.64포인트(1.25%) 내린 1864.66을 기록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버냉키 발언이 국내 주식시장에 단기적으로는 충격을 주겠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유동성 축소 우려가 나오면서 시장에는 예고되지 않은 충격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어제 양적완화 종료 시점과 관련해 구체적인 스케줄을 밝힘으로써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의 경우 마이너스 되는 게 아니라 그 폭이 줄어든다는 것"이라며 "전날 미국 시장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도 변동성이 있겠지만, 유동성의 축이 급격하게 흔들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버냉키의 발언에 대해서 "시장과의 소통 의지가 강화된 측면이 많았다"며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점, 미흡한 부분은 지원하겠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연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9~3.4%에서 3.0~3.5%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종전 7.3~7.5%에서 7.2~7.3%, 내년 전망치는 6.7~7.0%에서 6.5~6.8%로 하향 조정했다.

버냉키 발언은 '조건부'일 뿐이며, 이미 시장이 충분히 조정을 받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년으로 예상했던 양적완화 축소가 연말로 앞당겨진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시장의 긴장감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불어 출구전략 우려는 이미 한달 전부터 시장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특히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개선된다면'이라는 조건부를 제시했다"며 "이는 미국 경제가 좋아지지 않으면 축소하지 않겠다는 여지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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