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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취재파일] "이정현 전화 배터리만 12개, 사우나에도…"

입력 2013-06-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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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을 향한 안철수의 새 정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철수를 직접 만나본 기자가 그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박근혜의 입이 된 이정현 홍보수석. 그런데 그 임명에 재미있는 내막이 있습니다.

[김필규 기자 : 지금 막 이성대 기자가 안철수 의원과 오찬을 마치고 왔습니다.]

[이성대 기자 : 언제 정치부 기자들과 밥을 먹느냐는 것이 화두였습니다. 많은 기자들이 질문공세를 쏟아부었습니다. 안철수 의원이 거의 점심을 못 먹었습니다.]

[허진 기자 : 근데 그게 제 생각으로는 구태정치 아닌가? 그게 정치권의 패턴이거든요. 출입 기자들과 오찬 내지 만찬을 하면서 스킨십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취재에 있어서는 중요하지만, 마치 구태정치로 몰아서 하면 안된다고 했었습니다. 근데 자신이 반복한다는 것은 모순이죠. 안철수 의원은 새정치를 하겠다고 했는데 식사는 어디서 했습니까?]

[이성대 기자 : 국회 앞에 유명한 00 중국집입니다.]

[허진 기자 : 장소도 그래요. 거긴 박 대통령이 후보시절 여러 기자들과 밥을 먹었던 단골집입니다. 박 대통령이 간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그게 새 정치는 아니지 않나요.]

[이성대 기자 : 안철수 의원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이야기가 애매모호하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모르겠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 느낌에는 본인의 이야기가 많이 명료해졌습니다. 죽을 각오로 정치한다는 표현을 했었잖아요. 그래서 왜 그렇게 말했는지 물어봤더니, 내가 정치를 안했으면 잃지 않을 것이 더 많았지만 그런 것들을 다 포기하고 왔기 때문에 내 목숨을 걸 정도. 상당히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는 거거든요.]

[김필규 기자 : 신당 창당한답니까 안 한 답니까?]

[이성대 기자 : 그 부분은 본인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신당 창당 이야기 한적 없습니다"라고.]

[김필규 기자 : 아직은 애매모호 하네요.]

[이성대 기자 : 그러자 창당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을 먼저 구한다는 이야기라고. 사람이 구해지면 출마 시키고 그 힘을 모아 당을 만들겠다.]

[허진 기자 : 이게 전형적인 안철수 의원의 화법이에요.]

[임소라 기자 : 안 변하셨어.]

[이성대 기자 : 또 하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자기는 대선 출마를 며칠전에 결정했다고 해요. 안철수 현상이라는 게 꺼지고 제2, 제3의 아무개 현상, 아무개 신드롬이 생길 줄 알았는데 그게 안 생겼다는 거예요. 곰곰히 생각해보니까.아직 나한테 사람들이 기대하는게 있구나. 그래서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김필규 기자 : 아마 메인뉴스에도 나가게 될 건데요. 저희가 따로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안철수 신당이 나올 경우 어느 당을 지지하겠느냐 물었는데 30% 지지도 나왔어요, 심지어 호남에서는 50% 나와 민주당 이겨. 호남지역에서 열린 우리당 시절 빼고 민주당이 한번도 지지율 1위를 놓친 적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 안철수 신당이 1위를 하고 있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박 대통령 이후에 안정적으로 지지율을 가지져 가는 마지막 정치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허진 기자 : 저는 지금 딱 누군가 떠오릅니다. 이정현. 박 대통령의 가장 측근이고 박근혜의 입이라고 불리잖아요. 그냥 입이라는 소리를 듣는게 아니라 박근혜의 모든 어록을 정리해서 가지고 다닌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자들이 취재를 할때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취지로 이야기를 했는데 어떤 뜻이냐 물어보면 그것의 관련한 배경 설명과 더불어 과거의발언까지 이야기해줘요.]

[임소라 기자 : 얼마나 철두철미한 사람이냐면, 박 대통령의 전화가 올까봐 사우나 갈때도 비닐팩에 수첩과 핸드폰을 가지고 다닌다고 해요.]

[김필규 기자 : 저희 수습기자시절에 일진에게 깨지지 않으려고 보통 그렇게 많이 했었죠.]

[허진 기자 : 이정현 홍보수석이 기자였으면 성공하셨을 겁니다.]

[임소라 기자 : 심지어, 이건 본인이 직접 하신 이야기인데요, 자식들이 유치원에서 아빠모습을 그리라고 했더니 아빠가 전화기를 들고 잠을 자는 모습을 그렸대요.]

[허진 기자 : 일단 청와대에 와서는 가장 소통이 잘되는 참모였거든요. 기자들과 스킨십도 많이 하고. 그 예로 아직도 2G폰을 고집하고 있어요. 왜 그러냐하면 배터리를 무려 12개를 넘게 가지고 다니십니다. 배터리 12개가 소모될 정도로 기자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거예요. 어제는 청와대 기자실을 찾아 우리 목욕하며 회동하자고 제안했었어요. 그런데 몇 분 만에 철회했습니다. 여기자들의 항의했어요. 나는 어떻하냐. 일본도 아니고 혼탕도 아니고.]

[임소라 기자 : 아니 근데 왜 남자들은 목욕탕가야 소통되냐]

[허진 기자 : 모든 것을 보여주니까요.]

[김필규 기자 : 그리고 너와 내가 서로 비무장 상태다.]

[허진 기자 : 너와 나의 실체(?)도 알 수 있고.]

[임소라 기자 : 너무 후진적이에요.]

[허진 기자 : 그저께 이정현 수석이 홍보수석이 되고 기자실을 찾아 의미심장한 말을 했어요. 홍보수석이 될때 대통령이 뭐라 당부하셨냐고 물어보니 "이심전심 아니겠느냐"라고 했어요. 지금 사실 박 대통령한테 감히 이심전심이라고 말할 사람이 많지 않아요. 김행 대변인도 홍보수석을 내정하면서 가장 큰 선임 배경에 대해 "대통령과 직접 소통이 가능하다" 라고 했어요.]

[김필규 기자 : 저희는 오늘 여기까지 하고요, 다음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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