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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간선거로 공화당 내분 심화…트럼프 재선전략에 균열일 듯"

입력 2018-11-08 11:19

민주 주지사 대거 탈환도 대선에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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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주지사 대거 탈환도 대선에 악재

"미 중간선거로 공화당 내분 심화…트럼프 재선전략에 균열일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을 받은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을 수성하는 데 성공했으나 선거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가도에 균열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이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를 자신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국민투표라고 호언장담했으나 결과는 2020년 그의 재선 전략에 균열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하원을 모두 잃는 최악의 경우는 모면했으나 특히 주지사 선거에서 상당수 경합지역이나 자신의 텃밭을 민주당에 내줘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고 분석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이 여전히 기반 지지층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으나 반면 도시권이나 일부 경합 주에서는 지지세력만큼이나 자신에 대한 반대세력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나 2년 후 재선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디애나와 미주리, 노스다코타 3개 주에서 민주당의 온건파 상원의원을 패배시키는 데 기여했으나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했던 네바다 같은 주에는 그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했으며 그가 하원 후보들을 위해 열심히 뛰었던 중서부 지역에서도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대변인을 지낸 더그 하이어는 "공화당의 고질적 내분이 이번 선거로 오히려 증폭했다"면서 "그(트럼프)는 강한 곳에서는 매우 강하지만 그렇지 못한 곳에서는 잠재적 독(毒)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을 포함한 도시 교외 유권자들의 표심을 알 수 있는 버지니아 지역에서도 트럼프가 적극 지지한 후보가 패배하는 등 지난 대선에서 그에게 승리를 안겨줬던 때와는 다른 분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페이스대(大) 교수를 지낸 데이비드 캐푸토는 이번 선거가 트럼프의 승리이자 패배라면서 대선 승부의 핵심 지역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여전히 공화당이 승리한 데 대해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힘든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선거인단을 가진 텍사스의 경우 비록 민주당의 베토 오루어크 후보가 공화당의 거물 테드 크루즈에 간발의 차로 패했으나 박빙의 차이는 대선에서 텍사스가 더는 공화당의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의 돌출성 발언에 식상한 도시 교외 엘리트 유권자들을 겨냥한 민주당의 전략은 하원 선거에서 효과를 나타내 주요 지역에서 트럼프를 지지해온 공화당의 현역 의원들이 대거 낙선했다.

WSJ은 만약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잃었다면 당장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에 대항하는 당내 후보들이 등장했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최악의 사태는 면했으나 민주당이 7개 주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난 주지사 선거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에 선출된 주지사들의 경우 2020년 인구조사(센서스)에 따른 선거구 재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데다 대선에서 같은 당의 주지사가 선거 과정에서 구축해 놓은 조직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또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같은 경합 주 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했으나 대신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역전승의 신호가 됐던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미시간과 위스콘신, 일리노이 등지에서 승리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WSJ은 이들 주에서 승리는 민주당이 2020년 대선에서 백인 노동자층 유권자들에 호소하는 선거전략을 수립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플로리다와 조지아에서 비록 미세한 차이로 공화 후보에 패배하긴 했으나 이례적으로 흑인 후보를 내세우면서 흑인 유권자들이 대거 선거에 참여한 사례에 주목했다.

2020년 대선에서는 백인 노동자 계층이 지지하는 공화당에 비교해 여성을 포함한 도시 교외 전문직 종사자들과 소수 민족 유권자들이 민주당 지지세력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결과에 2020년 대선과 관련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다.

한 분석가는 FT에 "중간선거 결과와 2년 후 대선과는 전혀 관계가 없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던 일부 주들이 이번 선거에서 달라진 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자신은 과도한 해석은 자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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