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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시아파 간 뿌리 깊은 갈등…이라크 내전 부추겨

입력 2014-06-16 22:24 수정 2014-09-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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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향해 진격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가 정부군과 민간인 1,700명을 학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태 해결을 위해 숙적, 미국과 이란이 공조에 나설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 왜 일어난 건지, 또 어떻게 흘러갈지 조민중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 즉 ISIL이 이라크 정부군과 민간인 포로 1,700명을 집단 처형했다며 관련 사진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이 사진은 티크리트 등 이 단체가 장악한 5개 이상의 지역에서 찍힌 걸로 파악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라크 내전이 자칫 대량 학살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라크 정부군도 인접국인 시리아와 공조해 반격에 나섰습니다.

ISIL이 시리아와 가까운 이라크 북부 도시 탈아파르까지 진출하자 시리아 공군이 공습을 단행하고 이라크 정부군도 무장세력 약 300명을 사살했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이라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주 중 이란과 직접 대화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미국과 협력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 : 국제법 틀 안에서 이라크를 도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최근의 이라크 위기는 이슬람내 다수를 차지하는 수니파와 소수인 시아파간의 뿌리깊은 갈등에서 비롯됐습니다.

시아파의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이 원래 숙적 관계인 이라크를 돕겠다고 나선 것도
이라크의 현 집권세력이 같은 시아파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라크와 공조를 펴고 있는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 역시 시아파의 분파에 속합니다.

이라크 정부를 위협하는 ISIL은 수니파 무장단체로,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 수니파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는 게 목표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수니파 국가들이 이들을 암암리에 지원하는 이유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섣불리 이란과 손잡고 이라크를 편들고 나설 경우, 전 세계 수니파의 분노를 불러 국제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이라크 사태 여파로 국제 유가는 급등세입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 13일 배럴당 109.51달러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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