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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소비자물가…0%대 터널 벗어나나

입력 2015-11-0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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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소비자물가…0%대 터널 벗어나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들어 반등하면서 우리 경제가 최근 3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저물가 현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9%를 기록해 지난해 12월(+0.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3~4월 0.4%까지 떨어졌던 물가상승률은 2~3분기를 거치면서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렸고 10월 들어서는 전월(+0.6%)에 비해 0.3%포인트나 상승했다.

최근 저물가 현상은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위협 요인 중 하나로 꼽혀 왔다.

물가상승률은 2012년 6월(2.2%) 이후 40개월째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2.5~3.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소비 심리 위축과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맞물리면서 12월 이후 물가상승률이 0%대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가 사실상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10월 들어 물가상승률이 반등하자 정부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10월 근원물가상승률은 2.3%를 기록해 9월(2.1%)에 비해 0.2%포인트 올랐다. 근원물가상승률은 공급측 변동 요인이 큰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을 제외한 물가 지수다.

경제주체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상승 기대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 중반대(2.5%)를 유지했다.

정부는 최근 저물가 현상이 대부분 공급측 요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의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물가상승률이 0%대에 머물고 있지만 유가 하락에 의한 효과가 -0.92%포인트나 되기 때문에 수요 부진에 의한 저물가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말로 갈수록 석유류 기저효과가 축소되고 실물경제 개선세가 나타나면서 물가 상승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10월 소비자물가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

10월 물가는 주로 농축수산물과 전셋 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서비스 가격과 농축수산물 가격은 각각 2.1%와 3.0%가 올랐지만 공업제품 가격은 오히려 0.3% 떨어졌다. 경기 회복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 물가가 반등했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가뭄으로 양파(+91.0%), 마늘(+33.0%) 등 일부 작물의 가격이 폭등했고, 서민 생계비와 연관성이 높은 전셋값(+4.0%)도 크게 올랐다.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시내버스료(+9.0%), 전철료(+15.2%), 하수도료(+14.4%) 등도 줄줄이 상승했다.

이 때문에 전반적인 물가 수준은 낮지만 서민 생계비에 대한 불안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10월 생활물가지수는 0.1% 올라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기재부는 "앞으로 국제 유가와 기상 여건 등 물가 변동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농축수산물·에너지·교육·통신·주거·의료비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체감 물가를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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