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 대표가 오늘(30일) 국회에서 나란히 연설했습니다. 여야 대표가 이렇게 하루 한날 연설한 건 12년 만의 일인데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연설은 어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과 흐름을 같이 했고, 김 대표가 불을 지폈던 개헌 얘기는 오히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꺼냈습니다. 다시 말하면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말을 한 셈이고, 문 위원장은 김 대표의 말을 한 셈이지요.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금이 총체적 위기라며 고통 분담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했습니다.
그 하나로 공무원 연금 개혁을 내세웠습니다.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공무원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다시 한번 애국심을 발휘해주시기 바랍니다. 연금 개혁에 동참해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립니다.]
속도 조절론으로 청와대와 각을 세웠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입니다.
당초 김 대표가 불을 지폈다 거둬들인 개헌론은 야당 대표에게서 나왔습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새정치연합 : 올해 내에 개헌특위를 가동시켜 내년에는 본격적인 개헌 논의를 통해 20대 총선 내에 개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국회 선진화법을 놓고는 양측이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국회 선진화법의) 이상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회가 마비되는 사태를 초래했습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새정치연합 : 어떻게 해서 그 법을 만들었습니까? 다시는 단상 점거 등 이런 일을 하지 말자고 만든 법입니다.]
연설을 놓고 새누리당은 야당 대표의 다짐대로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고, 새정치연합은 경제 위기 탈출을 위한 해법을 잘못 찾은 실망스러운 내용이라고 논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