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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정규직 논란' 가열…잘못 안 것, 잘 못한 것

입력 2020-06-24 21:12 수정 2020-06-2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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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공항이 보안검색 요원을 본사의 정규직으로 바꾸기로 한 걸 두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자 사이의 갈등에 취업준비생들의 분노까지 더해지는 상황입니다. 정규직화를 멈춰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사람도 20만 명을 넘었습니다. 우선 지금 갈등 상황과 확인되는 사실관계를 짚어본 다음에, 청와대 황덕순 일자리 수석을 만나 보겠습니다.

먼저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분노의 중심은 20대 취업 준비생들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문조사 때마다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공기업 1위에 꼽히는 '선망의 직장'입니다.

여기에 자회사를 만들어 비정규직을 채용한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인천공항은 직접 고용하기로 한 걸 문제 삼는 의견도 많습니다.

취업 준비생들은 이번 채용이 공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합니다.

[공공기관 취업준비생 : 경쟁체제를 안 하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규직 전환시켜 주는 것 자체가 큰 문제인 것 같아요.]

분노가 더 커진 건 누군가 정규직 전환대상자들의 대화라며 올린 내용이 인터넷에 퍼지면 서입니다.

300여 명이 들어가 있는 '인천공항 근무 직원'이라는 오픈 채팅방에 올라온 것으로 자극적인 말이 많습니다.

"노조를 빼앗자", "사무직을 요구하자"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 이제는 공사 성과급도 나눠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주고받습니다.

'좋은 대학 나와서 뭐 하냐'며 조롱하듯 올린 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채팅방이 있는지, 글을 쓴 사람이 실제로 정규직 전환 대상인 보안검색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기존 정규직 직원 사이에선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구 사장이 직원들에게 명확한 설명을 하거나 이해를 구하지 않고 보안검색원의 정규직 전환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구 사장은 관계부처에서 결정한 내용이기 때문에 미리 논의할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 연봉이 5천? 알바가 정규직?…쟁점 '팩트체크'

[앵커]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갑자기 정규직으로 바꾸기로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러 들어와서 정규직이 된다는 내용입니다.

사실은 뭔지, 송지혜 기자가 확인해 봤습니다.

[기자]

Q. 대통령 방문 이후 정규직 전환? (O)

인천공항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기로 한 건 3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해서 내린 결정입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임기 내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공사 측은 1만여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Q. 직접 고용 시 연봉 5000만원? (X)

보안검색요원의 평균 임금수준은 약 3850만 원입니다.

청원 경찰로 직접 고용해도 같은 수준의 임금으로 운영하겠다는 게 공사 입장입니다. 

반면 기존 정규직 직원의 평균 연봉은 8000만 원이 넘습니다.

Q. '알바'로 들어와서 정규직 된다? (X)

아르바이트생으로 들어와 정규직이 된다는 인터넷 글도 사실과 다릅니다.

혼자 근무하는 보안검색요원이 되려면 두 달 이상 교육받고 국토부 인증평가도 받는 등 1년 이상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찾기 힘든 요즘 청년층의 분노를 잠재우기 어려운 측면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Q.직접 고용 첫 사례? (X)

통상 공공기관들은 자회사를 통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지만, 이번이 직접 고용을 한 첫 사례는 아닙니다.

정부세종청사나 한국수자원공사도 기존에 비정규직이었던 특수경비원들을 청원경찰로 바꿔 직접 고용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인천공항공사가 정교하지 못한 대책으로 논란과 분노를 자초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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