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의 지배 구조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관심도 큽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또 상속세 때문에 '배당을 늘릴 것이다', '지분을 팔 것이다'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6일)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 등을 두고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이 9개월 만에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상주인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회장은 이와는 별도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불법 합병 혐의로도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선 일단 재판 변수는 빼놓은 상태에서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나리오의 핵심은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10조 원 규모의 상속세를 낼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재원 마련을 위해서 배당을 늘릴 거라고 보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신진영/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 :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최대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배당 같은 방식의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재원 마련이 가장 우선 생각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고 봅니다.]
이러자 주식시장에선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배당에 나서면 삼성전자의 주요 주주인 삼성물산, 삼성생명의 기업가치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주가가 오르면 삼성 오너 일가의 상속세 부담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국세청은 주가가 오르면 상속세와는 별도로 양도소득세를 매긴다는 방침이지만, 그래도 차익이 남기 때문입니다.
다만 주가가 떨어지면 이 부회장 등이 이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은 뒤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일부를 팔아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조성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