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숨졌다고 신고된 사례가 59명입니다. 지난 금요일, 36명이었는데 주말 이틀 새, 23명이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46건을 보건당국이 분석했는데, 백신 접종과 사망이 관련이 있는지 찾지 못했습니다. 백신을 맞아도 문제없다는 겁니다.
[과도한 불안감으로 적기 접종 놓침으로써 자칫 치명률 상당한 독감에 걸리는 더 큰 위험을 초래하지 않길 바랍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오늘(26일) 60대를 대상으로 무료 예방 접종이 시작됐는데, 병원을 찾는 발길이 뜸했습니다.
먼저 최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독감백신을 맞으러 온 사람들입니다.
늘어서던 줄이 금세 사라지고, 또 생겼던 줄이 금세 사라집니다.
오늘은 62세 이상 어르신의 독감백신 무료접종 첫날입니다.
보통 이런 첫날은 사람이 몰리기 마련인데 한눈에 보더라도 이렇게 붐빈다고 할 만한 모습은 아닙니다.
백신을 맞고 숨졌다고 신고된 사람이 늘면서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병원 관계자 : (지난주) 월요일, 화요일은 엄청 많이 왔었거든요. 지금은 10분의 1도 안 되는데…]
하지만 사망과 독감 백신의 연관성이 없다는 정부 발표를 접하고 백신을 맞으러 온 사람도 있습니다.
[박진옥/서울 송파구 : 질병청이나 이런(정부) 쪽에서 얘기하는 거를 더 신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독감주사 맞으러 왔습니다.]
[이현임/서울 강서구 : 저희 애들도 '오늘 무료로 처음 맞는 날이다' 했더니 '맞지 마세요'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왔어요. 맞아 보겠다고 왔어요. 안 맞으면 괜히 불안해서 또…]
동네 병원을 찾는 발길도 많이 줄었습니다.
[박근태/대한개원내과의사회장 : 지난주에는 100명 정도 왔었는데요, 오늘은 30명 정도 왔습니다.]
무료 접종 대상 어르신인데 유료 백신을 맞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료접종 대상자/65세 : 불안하고 겁나고 무섭잖아요. (접종 비용) 그거 아낀다고 해서 뭐 별거 아니니까. 우리 딸이 카드 주면서 (유료접종하래요.)]
오늘 오후 1시까지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62세~69세 어르신은 26만여 명입니다.
전체 접종 대상자 498만여 명의 약 5.3%입니다.
예방접종을 보류해달라고 권고했던 서울 영등포구와 경북 포항시는 접종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