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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시도" vs "결백"…미 대법관 인준 '성추문' 진실공방

입력 2018-09-28 21:33 수정 2018-09-2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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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성과 소녀들을 상대로 한 폭력과 괴롭힘을 끝내기 위해서 크리스틴 포드 교수를 지지한다." 뉴욕타임스 26일자 전면광고입니다. 포드 교수는 미국 연방 대법관 지명자 브렛 캐버노가 고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밝히고 나선 여성이죠. 이 포드 교수를 위해서 1600명의 남성들이 실명으로 지지 선언을 한 겁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캐버노 성 추문 의혹을 계기로 1980년대 초 미국 청소년 사이에 유행했던 '하우스 파티'의 불편한 진실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술자리에서 남학생들이 집단으로 여학생을 성추행하거나 성폭력을 시도했던 과거를 들춰냈다는 겁니다.

캐버노 지명자는 개인 캘린더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문제의 '1982년 그날' 성폭력 현장에 있지 않았다며 자신의 일정이 빼곡히 적힌 당시 캘린더를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두 사람은 36년 만에 의회 청문회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로 섰습니다. 단 시차를 두고서말입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포드 교수는 36년 전 악몽에 대해 이렇게 입을 열었습니다.

[크리스틴 포드/미국 팰로앨토대 교수 : 도움을 청하려고 고함을 지르려 하자 브렛 캐버노가 손으로 제 입을 막았습니다. 가장 무서웠던 순간이었습니다.]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기억도 꺼냈습니다.

[크리스틴 포드/미국 팰로앨토대 교수 : 성폭행 시도 당시 브렛 캐버노와 친구는 술에 취해 웃고 있었고,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캐버노 등 소년들의 웃음소리는 평생 뇌리에서 잊히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포드 교수는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행 시도 의혹을 지난 16일 실명으로 처음 폭로한 인물입니다.

캐버노 지명자는 눈물을 흘리며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브렛 캐버노/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 : 내 가족과 저의 이름은 악의적인 거짓 주장으로 완전히, 영구적으로 파괴됐습니다.]

포드 교수 이후 폭로는 계속됐습니다.

데버러 라미레스는 캐버노가 예일대를 다닐 때 기숙사 파티에서 신체접촉을 하려했다고 했고, 줄리 스웨트닉은 1982년 한 파티에서 집단 성폭행 현장에 캐버노가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상원 법사위가 네번째와 다섯번째 성추문 의혹을 제보받았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청문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사람들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단지 사기극일 뿐입니다.]

상원 법사위는 우리시간으로 내일(29일) 인준표결을 실시하고 통과되면 상원 본회의에서 표결로 인준 여부를 결정합니다.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인준 여부가 11월 중간선거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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