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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기 밑에 숨기고 비트코인 결제…'마약 숨바꼭질' 덜미

입력 2018-03-22 08:06 수정 2018-03-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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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학생 출신의 마약 조직이 마약을 들여와서 팔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거래 방식이 교묘했는데요. 결제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으로 마약을 주고 받는 장소는 주택가 골목에 있는 에어컨 실외기 밑이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오토바이에서 내린 남성이 골목길을 걷습니다.

손에 장갑을 끼고 주위를 살피더니 뭔가를 던져 놓고 떠납니다.

마약 판매 조직의 일원으로 주문 받은 마약을 은밀히 배달하는 모습입니다.

사람이 많이 오지 않는 주택가 골목입니다.

판매자가 이렇게 에어컨 실외기 밑에 마약을 숨겨 놓고 떠나면 구매자가 1시간도 안 돼 이를 찾아갔습니다.

이들은 미국과 인도에서 12억 원 규모의 대마와 필로폰을 밀반입해 이 가운데 8억 원 어치를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일반 인터넷에서 검색이 안 되는 마약 거래 전문 웹사이트를 활용했습니다.

대금은 추적이 어려운 비트코인으로 받았습니다.

지하철 역사의 물품보관함 등을 이용하던 과거와 달리 주택가 화단이나 우편함 등에 물건을 두고 찾아가게 했습니다.

[이영권/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팀장 : (역사엔) 대부분 CCTV 설치가 돼 있어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주택가 골목길로 많이 이동하게 된 겁니다.]

이들은 서울 강남의 유학생 출신 모임에서 마약을 흡입하다 알게 된 사이로 조사됐습니다.

해외에서 마약을 밀반입하던 조직원들이 먼저 붙잡히자 집에서 대마를 직접 재배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판매 총책 34살 서모 씨를 포함해 조직원과 상습 구매자 24명을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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