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새누리당 친박근혜계 의원들 사이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얘기가 부쩍 많아졌다고 하죠. 김무성 대표 출범 이후 뚜렷한 구심점을 찾지 못한 친박계가 반기문 총장을 앞세워서 김 대표 견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29일)는 그런 얘기도 있었습니다. 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을 만나고 있는 시간에 친박계 의원들은 모여서 반기문 총장 띄우기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주축을 이룬 포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안홍준 의원/새누리당 : 반기문 총장님의 임기가 2016년 12월31일입니다. 다음 대통령 선거는 그다음해 12월이거든요.]
반 총장 지지율 얘기도 나왔습니다.
[유기준 의원/새누리당 : 현실적으로 2위 후보하고 세 배씩이나 차이가 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친박계 의원들이 반기문 총장을 거론하는 일이 부쩍 잦아진 건 '김무성 대표 견제용'이란 시각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친박계 내부에서 유력한 차기 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비박근혜계는 불쾌한 기색입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반기문 현상은 또 하나의 안철수 현상일 뿐이다면서 차기 대선 얘기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친박근혜계 일각에서도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환 의원/새누리당 : 박근혜 대통령이 2년도 아직 안 됐고 더 이상 토론 이런 거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권 내에서 일고 있는 이른바 '반기문 띄우기'는 당청 간 역학 관계에 따라 대형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