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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야! 사랑해" 한 편의 피겨 축제같았던 종합선수권

입력 2014-01-0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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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야! 사랑해" 한 편의 피겨 축제같았던 종합선수권


마지막 국내 대회를 치른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무대는 한 편의 축제같았다.

김연아는 5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147.26점(기술점수 70.05점+예술점수 77.21점)을 받았다. 전날 열린 쇼트 프로그램에서 80.60점의 개인 최고점을 받은 김연아는 합계 227.86점으로 이 대회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비록 국내 대회였지만 지난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 받은 합계 228.56점(쇼트 78.50점+프리 150.06점)에 버금가는 높은 점수였다.

김연아는 다음달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현역 무대에서 은퇴한다. 그만큼 국내 팬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컸다. 인터넷을 통해 진행한 티켓 예매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암표값는 3만3000원짜리 1등석 표가 45만원까지 팔릴 정도였다. 표를 구하기 위해 팬들은 경기 당일 아침에 빙상장 주변에 모여 진을 치는 모습도 연출됐다.

김연아가 웜업을 위해 링크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연신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할 때는 더욱 크게 환호하며 화답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카메라 플래시 사용을 금합니다"라는 안내 방송을 하자 일부 팬들은 플래시를 켜고 사진을 찍는 관중을 향해 자제할 것을 주문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연아가 연기를 시작하자 팬들은 조용하게 관전하며 연기에 빠져들었다. 다양한 표정과 손짓으로 풍부한 감정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한 김연아의 모습에 관중들은 홀린 모습들이었다. 김연아가 첫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연속 점프를 소화하자 관중들은 일제히 큰 박수를 보냈다.

이후 다양한 점프, 스핀, 스텝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김연아가 실수를 할 때도 관중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두차례 점프 실수가 있었지만 관중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연기 중에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는 '비매너'는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연기가 끝난 뒤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수많은 꽃다발과 선물을 링크에 전달했고, 김연아는 손을 흔들고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마지막 국내 대회였던 만큼 김연아는 시상식에서도 화끈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자신이 프리 스케이팅 연기 도중 실수했던 더블 악셀을 펼치는 세리머니로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김연아는 "뭘 할까 하다가 실수한 거라도 하자고 해서 했다"며 웃어보였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마친 뒤 34일 앞으로 다가온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그런 김연아를 향해 팬들은 선전을 바라는 의미에서 일제히 "연아야! 사랑해!"를 외쳤다. 김연아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경험한 만큼 마음을 비우고 즐겁게 보내고 오겠다"며 화답했다. 한편의 피겨 축제는 그렇게 선수, 관중 모두 즐거운 기분을 갖고 마무리됐다.

고양=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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