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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상사' 폭로 잇따라…전북경찰 술렁

입력 2016-08-2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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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상사' 폭로 잇따라…전북경찰 술렁


최근 검찰조직에서 부장검사의 폭언과 부당한 업무지시로 평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에는 경찰에서 이른바 '갑질 상사'에 대한 직원들의 폭로가 잇따라 파문이 일고 있다.

29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김제경찰서 소속 A(43)경사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A경사는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동을 저질러 직위해제 된 상태였으며, 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경사의 옷에서는 메모용지 15장 분량의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주로 담겨 있었으나 이 중 3장에는 과거 자신의 상사에 대한 불만과 비난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경사는 자신과 근무했던 B과장(경정)이 했던 모욕적인 발언과 부당한 업무지시를 유서를 통해 폭로한 뒤 '(B과장과) 같이 근무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그 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도 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SNS)에 전북경찰청 소속 간부의 갑질을 폭로하는 글이 게시돼 파문이 일었다.

'경찰 간부의 갑질, 도를 넘어 부하직원 협박까지'라는 제목으로 SNS에 올라 온 글은 고창경찰서 소속 C경감의 부당한 업무지시와 협박을 폭로하는 내용이었다.

이 글에 따르면 C경감의 아내가 차를 타고 고창에서 정읍으로 향하던 중 홀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으나 이후 경찰에 자신이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정읍경찰서 직원들은 사고 흔적이 신고내용과 일치하지 않은 것에 의구심을 갖고 현장을 조사한 결과, C경감의 아내가 스스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C경감의 아내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경감은 출동 경찰관에게 전화를 걸어 "왜 뺑소니 사고인데 가해차량 수배조치를 하지 않느냐. 아내가 목이 아프다고 하는데 경찰이 현장조치를 잘못하고 있다. 가만두지 않겠다"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

이 사실을 폭로한 작성자는 "지위를 이용해 부하직원을 협박하는 간부의 갑질이 도를 넘었다"며 "각 경찰서는 C경감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두 사건 모두 내부에서 직원들이 상사의 부당한 업무지시와 협박 등을 폭로한 만큼 감찰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등에 나타난 내용 등을 토대로 간부들이 부당한 업무지시를 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며 "잘못이 밝혀지면 그에 따른 징계절차에 착수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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