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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땅에 묻힌 적군 유해 1000여구, 62년 지났지만…

입력 2012-06-2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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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군 적성면 답곡리 산55번지에 있는 적군묘지.

이곳엔 6·25 때 아군과 맞서 싸운 북한군 시신 710여 구와 중국군 시신 360여 구가 묻혀 있습니다.

축구장 한 개 정도의 넓이로 휴전선 남방 한계선에서 불과 5km 떨어져 있습니다.

높이 1m 가량의 하얀 비목에는 대부분 신원을 알 수 없어 '무명인'이란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적군묘지는 1996년 제네바 협약 규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조성됐습니다.

발길이 뜸해 적막한 곳이었지만 최근엔 적군묘지가 중국에 알려지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김동훈/답곡리 전 이장 : 많지는 않은데 언론 매체나 홍콩 인터넷에 나오기 시작해 관광객들 중 일부, 관심있는 사람들 일부 오는데 4월엔 30명 정도가 다녀간 적이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 때 방한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방문을 검토했다가 막판에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건국 65주년이 되는 2014년까지 해외에서 전사한 중국군 유해를 송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은 유해를 수습해가라는 우리 요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문성묵/전 남북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 (북측은) 이제 통일이 되면 남쪽 땅도 통일된 우리 국토인데 굳이 남쪽에 묻혀 있는 유해를 발굴해갈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적군묘지에는 1968년 청와대를 습격한 1·21사태 때 사망한 무장공비들과 87년 KAL기를 폭파한 뒤 자살한 김승일의 시신도 누워있습니다.

북한 지역과 비무장지대엔 국군 전사자 유해 4만구 이상이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때문에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남북한 동시 유해발굴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문성묵/전 남북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 유해를 발굴해 유가족이라 해봐야 생존한 분도 노령화됐고 인간 윤리 측면에서 봤을 때 발굴해 돌려주는 조치를 시급하게 할 필요 있다.]

전쟁은 끝났지만 참전자들의 시신은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북간 그리고 한국과 중국간 시신송환 등 6·25 전후처리 문제는 아직도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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