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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생실습이 쇼?' 김연아 논란, 학교 직접 가보니…

입력 2012-05-25 18:26 수정 2012-05-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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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생실습이 쇼?' 김연아 논란, 학교 직접 가보니…


'김연아의 교생실습이 쇼'라는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의 발언 논란에 대한 진선여고 학생들의 반응은 "황당하고 화난다"였다.

25일 진선여고는 교내 체육대회를 치렀다. 교내 행사에도 김연아는 학생들과 함께 하려 했다. 예년과 달리 김연아와 함께 하는 체육대회에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워낙 들떠있다보니 김연아 '선생님'에 학생들이 대거 몰리고, 이에 따른 안전사고 문제도 우려됐다. 이 때문에 김연아는 다른 곳으로 피해 있어야 했다. 학교 측은 김연아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모두 취소해야만 했다. 오전 11시경 잠시 점심 식사를 위해 바깥으로 나갔던 김연아는 다시 학교로 돌아와 폐회식까지 지켜본 뒤 퇴근 시간에 맞춰 학교를 빠져나갔다.

김연아와 함께 교생실습을 진행하고 있는 체육교사 김승일 씨는 "3주정도 같이 했는데 매우 성실하다. 스타를 떠나서 선생님으로서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피겨 스케이터들이 하는 준비운동이 특별할 것 같아 이를 준비해달라고 했더니 굉장히 알차게 준비해서 시범을 잘 보여주더라. 학생들의 호응도 좋았다"며 수업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트위터 상에 화제가 됐던 배드민턴 수업도 "배드민턴을 거의 안 쳐봐서 처음에는 서툰 모습이었다. 그래도 운동선수 답게 남다른 운동신경을 보여주며 곧잘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김연아 교생의 인기는 높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연아쌤'이라 부르지만 일부는 '연아언니'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연주(고2) 양은 "원래 좋아했지만 선생님으로서도 정말 멋있다. 본인 선수 때 에피소드도 들려주고,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좀 있으면 헤어지려니 아쉽다"고 말했다. 23일 교내에서 진행한 특강에 대한 이야기를 한 학생도 있었다. 정희주(가명·고1) 양은 "특강 때 개인적인 이야기, 올림픽 경험 등을 들려주면서 긍정의 힘을 믿으라는 얘기를 하셨다"며 "학생들 모두 정말 많은 힘이 됐다"고 전했다. 몇몇 학생은 "연아쌤 정말 열심히 하시는데 왜 쇼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누가 혼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김연아 교생실습 논란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한다. 한 관계자는 "개교기념일, 휴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와 수업을 진행한다. 열심히 하고 있는 걸 갖고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가볍게 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평소 김연아는 일반 교생들과 함께 8시에 출근해 4시30분에 퇴근한다. 그러나 개인 일정이 있는 경우에는 학교장 재량으로 오후 2~3시경 일찍 퇴근한다고 한다. 한 교사는 "훈련 때문에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고 매일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래도 수업 시간을 채우고 하는 것이라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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