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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리의 목표는 북 FFVD 달성"…시진핑 방북에 촉각

입력 2019-06-18 07:23 수정 2019-06-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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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시진핑 주석의 방북 계획이 전해진 뒤 "중국을 포함해 우리의 목표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단 시 주석이 미·중 무역전쟁에 북한을 지렛대로 활용하고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에서 이탈하지 않을까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이 방북으로 미·중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서 북·미 대화 재개라는 선물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해 미국 쪽의 반응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정효식 특파원, 시진핑 주석의 전격적인 방북 계획에 대해 백악관과 국무부의 입장이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과 국무부 모두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 즉, FFVD 실현을 강조했습니다.

우선 백악관은 "우리의 목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의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의 달성"이라며 "세계가 김 위원장의 약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도 시 주석 방중 입장을 묻는 JTBC 질의에 "미국은 동맹은 물론 중국 등 다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 함께 북한의 '최종적이며 완전하게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라는 공통 목표 달성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완전한 비핵화는 미국과 동맹국만이 아니라 중국의 목표이기도 하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또 "미국과 국제사회는 완전한 비핵화가 무엇을 수반하는지, 목표를 향한 의미있는 진전이 무엇인지 인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중국을 포함한 안보리 상임이사국과도 긴밀한 조율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할 책임이 중국에도 있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앵커]

미국 백악관이나 국무부 모두 시진핑 주석의 방북 발표를 편치 않게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 구체적인 이유가 뭘까요?

[기자]

사실 중국 정부는 시진핑 주석과 무역담판을 벼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사카 G20 정상회담 일정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워싱턴 시각 아침 7시에 맞춰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공식적으로 시 주석 이번 주말 방북을 발표한 것은 다분히 미국 정부를 겨냥한 메시지라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G20에 나타나지 않아도 매월 수십억 달러 관세를 거두니 상관없다고 압박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시 주석이 오든 안 오든 상관없습니다. 그가 나타나면 좋습니다. 만약 나타나지 않더라도, 그 동안 우리는 매달 중국으로부터 (관세로) 수십억 달러를 거둘 것입니다.]

나머지 중국의 대미 수출 3000억달러 어치에도 25%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대항해 시 주석이 사전 방북을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정효식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미·중 무역 합의를 통해 경제 성과를 부각시키려던 전략이 있었을 텐데, 이것이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현지시간 내일 18일 저녁 올랜도에서 재선 도전을 위한 대선 출정식을 갖는데요.

최대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게 유리한 무역합의 등의 경제성과입니다.

그런데 북·중 밀착으로 북한 비핵화와 미·중 무역합의가 동시에 멀어진다면 트럼프로서는 최악의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앵커]

미국 언론은 북한과 중국이 대미 지렛대를 강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북·미 대화 돌파구가 열릴 수도 있다, 이런 전망도 내놓고 있다고요?

[기자]

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단합은 물론 개인적 동지애를 과시하며 서로의 대미 지렛대를 강화할 것"이라며 "북한 입장에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미국과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중국이란 지렛대가 더욱 가치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일부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시 주석의 방북은 북미 간 대화 재개를 돕기 위한 것"이라며 "시 주석이 미·중 무역 긴장이 최고조인 상황에서 일주일 뒤 만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대화 재개란 선물을 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시 주석이 오히려 북미 ·교착상태의 돌파구를 마련해 미·중 무역전쟁을 완화하는 지렛대로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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