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관광과 성매매를 결합한 이른바 '황제관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필리핀 황제관광을 알선한 업자가 붙잡혔는데요, 고객들을 보니 의사와 공무원 등 20~30대 전문직 남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 세부의 한 유흥업소.
붉은 조명 아래 야한 옷차림의 현지 여성이 줄지어 앉아 있습니다.
짝이 된 여성과 술을 마시는 남성은 모두 원정 성매수에 나선 한국인 관광객입니다.
이 여성들은 낮에는 관광가이드, 밤에는 성 파트너 역할을 했습니다.
[조중혁 국제범죄수사대장/부산경찰청 : 2박 3일 기준으로 110만원을 내면 자동차와 가이드, 숙박업소, 성매매가 같이 제공된 상품입니다.]
이른바 황제관광을 즐기다 적발된 한국인은 207명.
80% 이상이 의사와 약사, 공무원, 대학생 등 20~30대 남성이었습니다.
성매매 알선은 국내 포털사이트 카페 운영자 35살 지모 씨가 맡았습니다.
지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게시판에 필리핀 여성들의 신체 사진과 성적 취향을 올려 성매수 희망자들과 이어주는 수법으로 14억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지 씨를 구속하고 필리핀 현지에 성매매 전용 풀빌라까지 조성한 공범 34살 김모 씨를 수배했습니다.
또 다른 동남아 국가나 중국에서도 원정 성매매가 성행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