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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통 검사의 항명?…국정원 수사팀장 교체, 배경은?

입력 2013-10-1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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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 처럼,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놓고 검찰 내부가 또 다시 시끄럽습니다. 검찰청에 나가 있는 유상욱 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윤 기자! 윤석렬 수사팀장이 보고 절차 등 규정을 어겼다고 하는데 윤 팀장이 규정을 어기면서 국정원 직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윤 팀장이 규정을 어긴 것은 맞습니다.

윗선에 보고하지 않고 국정원 직원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집행한 것인데요.

수사팀과 검찰 내부 얘기를 종합하면 윤 팀장은 당초에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미리 구두로 국정원 직원 체포 조사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추가 혐의 적용이 필요하다고 보고하면서, 검찰 지휘부에서 허락을 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법무부와 대검에는 알리지 말자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지검장이 난색을 표했고 윤 팀장이 단독으로 영장을 집행해버렸다는 얘기도 흘러나왔습니다.

이때문에 검찰 지휘부는 상당히 곤혹스러워했고 국정원은 영장 집행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면서 검찰에 강하게 항의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국정원 수사를 놓고 처음엔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이 대립했고, 그 뒤엔 검찰 지휘부와 수사팀이 갈등을 해왔다는데, 그 연장선상에 벌어진 일로 볼 수 있죠?

[기자]

지난 대선때 '국정원 댓글 사건'이 발단이 됐습니다.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놓고 법무부 장관과 채동욱 전 총장이 갈등을 빚지 않았습니까.

이 문제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정권과 불편한 관계가 됐고 결국 물러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팀 편에 섰던 채 총장이 물러나자, 검찰 지휘부와 수사팀은 국정원 수사를 놓고 여러차례 충돌했다고 합니다.

이 문제로 결국 특수부 내부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윤 팀장은 얼마전 '혼외아들 의혹'으로 물러난 채동욱 전 검찰총장 쪽 사람으로 분류된다고 하는데 이른바 특수통 검사들의 항명으로 보는 시각도 있던데요?

[기자]

윤 팀장은 검찰내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입니다. 그러면서 채동욱 전 총장의 핵심 라인으로 분류되는데요.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이른바 '청와대 기획설'을 검찰 내에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 정부 들어 황교안 법무부장관을 비롯해 공안 검사들에게 상당히 힘이 실리고 있는데 계속되는 충돌엔 윤 팀장을 중심으로 한 특수통 검사들의 거센 반발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윤 팀장이 그만둘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윤석열 팀장은 오늘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항의성 사표를 내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길태기 총장 직무대행이 윤 팀장에 대해 진상 규명 특별 지시를 내린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수뇌부도 강경한 입장입니다.

무엇보다 검찰은 이 문제로 또 다시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입니다.

특수와 공안검사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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