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피해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강한 바람을 몰고 온 태풍 '바비'는 오늘(27일) 오전에 수도권을 들썩이게 한 뒤에 북한으로 넘어갔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간판이나 지붕이 떨어져 날아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수도권의 피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의 한 재개발 공사 현장입니다.
50m 넘게 이어진 쇠로 된 울타리가 완전히 누웠습니다.
오늘 새벽 강한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겁니다.
[현장 관계자 : (오전) 3시 반 정도 됐어요. 이게 출렁출렁거리니까…]
도심 상가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밤사이 강한 바람에 간판은 완전히 뜯겨 나갔습니다.
간판이 달려있던 철골도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유리창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원래 높이보다 내려앉은 통신 케이블 밑으로 차량이 아슬아슬하게 다닙니다.
주민들은 불안에 떨며 밤새 잠을 설쳤습니다.
[최준철/인천 부평구 : (간판이) 막 덜렁덜렁한 거야. 바람이 많이 불었죠. 이것도 날아가잖아요. 이거 다 묶어 놓았어요.]
태풍 '바비'는 서울도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전깃줄은 끊어져 땅에 떨어진 채 뒤엉켜 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로 된 주택 지붕은 통째로 날아갔습니다.
야외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도 태풍으로 운영을 멈춰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선 약 20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화면제공 : 인천소방본부·서울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