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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장 지각, 5분 만에 서둘러 퇴장…펜스 부통령은 왜?

입력 2018-02-09 21:08 수정 2018-02-10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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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부분에 대해서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청와대 취재기자와 좀 더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 펜스 부통령이 리셉션에 참석을 하지 않았다는 건데 내용부터 확인을 해보죠.

[기자]

정확히 말하면 뒤늦게 입장했다가 5분만에 퇴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시작 전 한미일 3국이 별도의 포토세션을 갖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펜스 부통령과 아베 총리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문 대통령은 행사가 늦어지면 안 돼 10분정도 기다리다 환영사를 시작했고요. 마침 그 때 펜스 부통령과 아베 총리가 도착했습니다.

이 때 행사장에 들어오지 않고 별도의 공간에서 대기하고 있던 겁니다. 문 대통령이 환영사를 마친 뒤 그 공간으로 넘어가 3국이 사진을 찍고 같이 입장을 했는데, 펜스 부통령이 5분만에 나온 겁니다.

[앵커]

사진만 찍고, 참석은 하지 않은 것이군요. 원래 펜스 부통령, 리셉션에서 자리가 원래 문재인 대통령 옆자리였지 않습니까?

[기자]

헤드 테이블에서 문 대통령 옆자리에 펜스 미 부통령 내외 자리가 있었는데, 여기에 앉지 않고 바로 나갔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 헤드 테이블에 북한 김영남 상임위원장도 같이 앉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펜스 같은 경우에는 헤드테이블에 앉는 다른 정상들과 IOC 위원장들과는 악수를 했지만 김영남 위원장과는 악수하지 않고 나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상당히 외교적으로도 이례적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해석해야합니까?

[기자]

펜스 부통령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청와대도 곤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일단 북측과 어떤식으로든 접촉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펜스는 지속적으로 북한과 대화할 의지가 없다는 뜻을 보여왔고, 우리측에도 북한측과는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테이블을 잠깐 보시면요, 문 대통령 옆자리에 펜스 부통령 내외가 있었고, 대각선으로 김영남 북한 상임위원장이 있었습니다. 비교적 청와대에서는 멀리 북한과 미국을 배치해놓은 셈입니다.

[앵커]

같은 테이블에 앉는 것을 사전에 알리는 절차가 없었던 것으로 현재는 파악되고 있군요. 어쨌든 저렇게 테이블 배치를 한 것만으로도 불만을 표시한 걸로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테이블에서 떨어져 앉더라도 같은 테이블이면 악수라도 해야 할텐데, 이런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을 경우 등을 경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에서는 이렇게 입장을 내고 있습니다.

원래 펜스는 리셉션에 참석하는 게 아니었다. 사전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테이블에 좌석도 준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한미일 포토세션에서만 참석하고 나가려 했던 것을 문재인 대통령이 잠깐 붙들어 5분 정도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에는 미 펜스 부통령 내외의 명찰이 있었다고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확인해줬습니다.

그리고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오늘 종일 펜스 부통령이 참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펜스 부통령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청와대 입장이 나왔기 때문에,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 배려의 설명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고요.

어쨌든 펜스 부통령의 돌발 행동은 외교 의전을 무시한 무례에 가까운 게 아니냐는 비판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리셉션 행사라는 것은 올림픽을 주최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호스트로서 주최하는 상당히 중요한 행사인데,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거라면 굳이 한국에 올 필요도 없지 않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사 북한과 미국이 접촉하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외교 결례를 보이는 건 문제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미국의 외교적인 결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한미간 불협화음이 공개적으로 나온거라, 향후 외교적 후폭풍이 있을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일단 펜스는 우리나라에 오기 전부터 "북미접촉을 하지 않겠다. 북한의 미소외교에 시선을 뺏기면 안된다"라는 등 강경 발언을 해 왔는데, 청와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오면 입장이 달라지지 않겠냐는 기대도 나왔습니다.

막상 판이 벌어졌는데 미국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다보면 미국만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보여왔는데, 결과는 정반대로 나온 겁니다.

예상치못한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한만큼, 북미접촉은 물론 남북관계 개선에도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 부분도 짚어보죠.  일단 일본 아베 총리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뒤늦게 같이 들어와 자리에 앉아있었고 아베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눈에 띄는 게 김영남 위원장에게 다가가 인사를 했고, 5분정도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아베 총리 역시 펜스 부통령처럼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었고 올림픽 개막식 참석에도 부정적이었지만, 막상 와서는 김영남 위원장과 대화를 했고요.

또 사진 한 장을 준비했는데 오늘 리셉션 행사에 나온 디저트입니다. 한반도 모양의 휴전선을 상징하는 철조망 모양의 디저트를 내놓으면서, 이번 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라는 점을 상징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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