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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정원 직원 변사 현장 훼손 가능성 없어"

입력 2015-08-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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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 변사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전날 국회에서 제기된 사건현장 훼손 의혹에 대해 "전혀 가능성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는 11일 오후 경기청 기자실에서 설명회를 열고 "사건 당일 소방당국이 찍은 사진 4장을 받아 분석했다"며 "촬영 각도 등이 달라 생긴 오해일 뿐 현장이 훼손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소방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오전 11시55분이고 경찰이 도착한 것은 오후 12시50분"이라며 "먼저 도착한 소방관은 시신의 팔과 목 뒤에 심전도 패치를 붙여 변사 여부를 판단했으며, 경찰은 이후 도착해 비슷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제시한 국정원 직원 시신 사진을 보면 소방관이 찍은 사진에는 변사자 팔에 부착한 심전도 패치 흔적이 없지만, 경찰관이 찍은 사진에는 붉은 색의 심전도 패치 흔적이 남아있다.

경찰은 또 "변사자가 남긴 유서가 접혀있었으며, 접힌 유서 위에 그을음 흔적 등이 남아있는 것으로 미뤄 현장이 훼손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숨진 국정원 직원은 노트 3장 분량의 유서를 작성해 접은 뒤 조수석 좌석에 놔뒀으며, 그 위에는 번개탄을 피우기 위해 구입한 은박 도시락과 담배갑 등이 놓여있었다.

경찰은 유서 대부분에 번개탄 그을음이 내려앉았지만, 은박 도시락과 담배갑 등이 있던 곳에는 그을음이 없었으며 경계 부분이 흐트러지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한 오전 11시55분부터 경찰이 도착한 낮 12시50분 사이 국정원 직원이 현장에 접근했을 가능성에 대해 "당시 소방관들은 차량에서 70여m 떨어진 지점에서 현장을 보존하고 있었다"며 "그 사이 국정원 직원이 차량에 접근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경찰은 국정원 직원이 발견된 현장 인근 CC(폐쇄회로)TV 영상에 11시42분 119펌프차가 현장으로 향하고, 11시49분 뒤따라 119구급차가 들어간 뒤 11시54분 국정원 직원으로 확인된 남성이 탄 차량이 지나간다고 밝혔다.

CCTV가 설치된 지점은 변사자가 있던 현장으로부터 1.4㎞ 떨어져 있어, 국정원 직원이 1분 만에 소방관을 앞질러 현장에 도착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한편 경찰은 현장에서 지문 19점을 채취해 상태가 좋지 않은 1점을 제외한 18점을 감정의뢰 했다고 밝혔다.

지문을 감식한 국과수는 18점 가운데 유서에서 나온 1점을 숨진 국정원의 것으로, 차량 운전석 창틀에서 나온 1점을 용인 이동119안전센터 소속 소방관의 것으로 분석했다.

나머지 16점의 경우 쪽지문이라 감정이 불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CCTV가 있는 지점부터 변사자가 있던 장소까지는 외길로 산을 타고 넘어가지 않는 이상 현장에 접근할 수는 없다고 봐야 한다"며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달 18일 낮 12시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의 한 야산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국정원 직원 임모(45)과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국정원에서 논란이 된 해킹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임 과장은 "실수로 대북공작 활동에 오해를 일으킨 자료를 삭제했다. 내국인과 선거에 대한 사찰은 없었다"는 내용의 자필 유서를 남겼다.

10일 국회 안행위 야당 의원들은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의 통화 내용과 사진 등을 근거로 현장 훼손 가능성과 국정원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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