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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김장미, 우려했던 새 규정에 발목 잡혀

입력 2014-09-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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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김장미, 우려했던 새 규정에 발목 잡혀


진종오·김장미, 우려했던 새 규정에 발목 잡혀


국제사격연맹(ISSF)의 새로운 규정이 결국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5·KT), 김장미(22·우리은행)의 발목을 잡았다.

진종오와 김장미는 20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50m 권총 개인전과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나란히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결선에 올랐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예선에서 568점을 쏴 1위로 결선에 오른 진종오는 1차 경쟁단계에서 54.2점(총 6발)을 쏴 7위로 불안하게 출발했고, 결국 결선에서 92.1점에 그쳐 7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장미도 상위 8명이 오르는 결선에서 예선 1위로 진출했지만 96.1점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공교롭게 진종오와 같은 7위다.

2012런던올림픽이 끝나고 이듬해부터 달라진 ISSF 규정이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예선에서 기록한 점수를 그대로 안고 결선을 치러 누적된 점수로 우승자를 가렸다. 예선부터 꾸준하게 잘 쏘는 선수에게 유리했다. 과거 방식이라면 진종오와 김장미 모두 1위 상태에서 결선을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새 규정은 상위 8명만 정할뿐 예선 점수는 더 이상 의미를 두지 않는다. 결선 진출자 8명은 모두 0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설령 예선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다 해도 결선에서는 의미가 없다.

결선은 8명이 먼저 6발씩 쏘고 이후에 2발씩 더 쏘면서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러면서 최하위 선수는 탈락하는 방식이다.

ISSF는 결선의 흥미와 박진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3년부터 이 같은 방식을 도입했다.

진종오나 김장미처럼 꾸준하게 좋은 점수를 쏘는 선수들이 운이 따르는 선수에게 덜미를 잡힐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진종오는 대회를 앞두고 "규정이 바뀐 것에 대해 세계적인 톱 랭킹 선수들은 대부분 반대 의사를 밝혔다. 예선에서 세계기록을 세우고도 결선에서는 노메달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그동안 메달을 따왔던 선수들이 못 따게 되는 상황인데 개인적인으로 원래대로 바뀌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진종오와 김장미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건 라이 지투(인도)와 장멍위안(중국)은 예선에서 나란히 7위로 결선에 턱걸이 진출한 선수들이다.

그동안 바뀐 규정에도 불구하고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승승장구했던 두 선수에게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명예회복의 기회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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