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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강 주역' 유상철 별세…FIFA·선후배 추모 잇따라

입력 2021-06-08 07:34 수정 2021-06-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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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강 주역' 유상철 별세…FIFA·선후배 추모 잇따라

[앵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어제(7일)저녁,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한 고인은 뛰어난 실력만큼 투지로도 유명한 축구 영웅이었습니다. 2019년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도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팀을 이끌면서 1부 리그에 잔류시켰는데,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은 끝내 지키지 못했습니다. 한번 월드컵 영웅은 언제나 영웅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한 국제축구연맹 FIFA를 포함해 선후배 선수 등의 추모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버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가 월드컵 무대에서 처음 거둔 승리.

쐐기 골의 주인공은 유상철 전 감독이었습니다.

첫 승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썼고, 유 전 감독은 올스타로 뽑혔습니다.

실력도 뛰어났지만 얼마나 몸을 아끼지 않았던지, 성인 국가대표로만 124경기를 뛰고 2006년 은퇴할 때는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선수 생활을 마치고는 지도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2019년, 부진하던 인천 유나이티드에 뒤늦게 투입돼 애쓰던 중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지만, 운동장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1부 리그 잔류' 약속을 지키고서야 떠나는 유 전 감독에게 팬들은 '다른 약속도 지키라'고 했습니다.

[고 유상철/전 감독(2019년 11월) : 같이 호흡할 수 있고 운동장에 서 있는 모습으로…잘 이겨내서 잘 치료받고 완쾌해서 빠르게 회복해 운동장에 설 수 있게 약속드리겠습니다.]

선수로 뛰었던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 팬들이 경기장에 내건 '할 수 있다'는 응원 플래카드를 보고는 일본을 찾기도 해 호전된 것 아닌가 하는 기대도 갖게 했습니다.

[고 유상철/전 감독(2020년 2월, 일본 닛산 스타디움) : 포기하지 않고 치료 잘 받아서 다시 운동장에서 선수는 아니지만 축구를 위해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끔…]

하지만 여러 차례 힘줘 했던 약속은 지키지 못했습니다.

최근 병세가 급격히 나빠져 어제저녁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투혼의 태극전사'와의 이른 이별에 몸담았던 팀과 팬들, 동료 선수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요코하마 마리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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