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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가 부른 참사…또 '안전불감증'

입력 2016-06-01 16:06 수정 2016-06-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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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가 부른 참사…또 '안전불감증'


'인재'가 부른 참사…또 '안전불감증'


'인재'가 부른 참사…또 '안전불감증'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발생한 인명사고가 난지 며칠 되지 않아 경기도 남양주의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인명사고가 나면서 안전불감증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달 17일 정부가 "건설현장 사고 사망률을 2020년까지 30% 줄인다"고 발표한지 2주 만에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해 비난 여론이 증폭되고 있다.

1일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공사현장 등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안전불감증 뿐만 아니라 협력 업체 관리 부족, 저가 수주로 인한 공사비 절감, 발주처의 공기 단축 압박에 이은 무리한 공사 등의 문제가 함께 해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최근 안전사고 유형을 보면 안전 절차 및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이날 오전 사망자 4명과 부상자 10명을 낸 남양주 진접선 복선전철 제4공구 주곡2교 아래 건설현장 붕괴 사고는 가스폭발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밀폐되고 협소한 지하 공사 현장에서 충분히 가스 폭발의 사고의 위험성을 예상할 수 있었기에,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인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8일에는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직원 김모(19)씨가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의역 사고는 지난해 11월 강남역에서 사고가 발생한지 반년 만에 일어난 유사한 사고라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이 역시 안전 절차 규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건설업계 "비용절감·공기단축 압박도 사고 키워"

최근 5년간 건설현장의 재해자 수는 11만8532명으로 연평균 2만3706명에 달한다. 건설현장 사고 사망자 수도 2013년 567명, 2014년 486명, 지난해 493명으로 연 평균 500에 달한다. 재해율의 경우 전체 산업 0.50에 비해 0.25 높다.

전문가들은 공사비 절감을 위한 무리한 공기 단축이나 최저가 수주 방식 등이 안전 사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저가 수주 프로젝트의 경우 공사비가 적기 때문에 공사에서 사용되는 자재를 최저가로 사용하려고 한다. 공사 기간을 단축하려다보니 시간을 아끼기 위해 안전 절차를 무시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또 발주처에서 공사 완공을 앞당기기 위해 시공사를 압박하거나 공사 완공 날짜에 무조건 맞추라고 주문할 경우 야간 공사 등이 늘어나면서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준현 대한건설협회 정책본부장은 "공사 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현장 노동자들이 안전과 관련된 장치를 설치하지 않거나 착용을 안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공사를 서두르다 보면 아무래도 마음이 조급해 부주의하게 공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청 업체 이외에 협력 업체에 대해서도 안전교육을 철저히 하고 재해율 등을 별도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건설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협력업체가 사고를 냈음에도 재해율은 모두 원청업체에 포함된다. 사고를 낸 협력업체의 재해율은 별도의 통계가 없다보니 원청업체에서도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조 본부장은 "원청 업체들이 현장에서 전반적인 관리 책임이 있지만 직접적으로 일을 하는 협력 업체들도 안전에 대한 의식을 갖고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고용노동부에 협력 업체들에 대한 재해율 통계를 만들어달라고 건의했지만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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