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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가스 폭발 중학생 "전학간 학교 학생들 미웠다"

입력 2015-09-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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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가스 폭발 중학생 "전학간 학교 학생들 미웠다"


서울 양천구 소재 한 중학교에서 부탄가스 폭발 사건을 일으킨 중학생 이모(15)군은 평소 자신이 전학간 서초구 소재 B중학교 학생들을 원망해온 것으로 보인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검거 이후 경찰 조사에서 "학생들과 같이 지내기가 불편했다" "학생들이 미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군이 원망한 학생들은 폭발 사건이 일어난 양천구 소재 A중학교 학생들이 아니라 지난 3월 이후 전학한 서초구 소재 B중학교 학생들이었다.

전학 전 A중학교에선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했던 이군은 전학 후 B중학교에선 적응을 잘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은 "학교폭력이나 왕따를 당한 적은 없다"면서도 "학생들과 관계가 좋지 않았다. B중학교 학생들을 혼내주고 싶었다"는 취지로 경찰에서 진술했다.

사건 이후 경찰 조사를 받은 이군의 B중학교 담임교사 역시 이군이 종종 학우들을 혼내줘야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군이 B중학교 담임교사에게 한 말 중엔 "흉기로 B중학교 아이들을 해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자신을 스스로 소심한 성격이라 설명한 이군은 B중학교 학생들이 평소에 자신에게 잘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품어왔다. 이군은 또 실제로 흉기로 학생들을 공격하겠다는 마음을 품은 적도 있지만, 해선 안 될 짓이라고 판단해 생각에만 그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군은 지난해 2월까지 양천구 A중학교에 다니다 누나가 전학을 가면서 서초구 소재 B중학교로 함께 전학했다. A중학교와 B중학교 모두에서 성적은 상위권이었다.

B중학교는 그러나 이군이 담임교사와의 상담에서 학우들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지난 6월엔 교내에서 방화미수 사건까지 저지르자 이군에게 상담치료와 함께 대안학교 전학을 권유했다.

이군이 A중학교에서 부탄가스 폭발 사건을 저지른 1일은 대안학교 입학이 결정되고 첫 수업을 받기로 돼 있던 날이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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