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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또 우기기…김치찌개 끓이고 쌈 싸며 '#중국음식'

입력 2021-01-11 21:28 수정 2021-01-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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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찌개도 끓이고 쌈도 싸고' > 입니다.

오늘(11일)처럼 으슬으슬한 날이면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그 음식 한국인의 소울 푸드, 김치찌개 영상 하나 보실까요?

기름 살짝 낀 돼지고기 달달달 볶아서 육수 넣고 끓여내다가 푹 익은 김치, 섬등성등 썰어 넣고 자글자글 끓여냅니다.

뉴스룸 만드는 기자들 상당수가 저녁 굶기 때문에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데요.

그런데 이 영상, 백종원 씨가 올린 게 아니라 구독자 1400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튜버가 올린 겁니다.

한류에 편승하려고 올렸냐고요? 그것도 아닙니다.

영상 아래 써놓은 #중국음식 이란 해시태그 보면 한국의 소울푸드를 중국 거라고 우기는 영상인 겁니다.

사실 이 유튜버, 쓰촨성 시골에서 친환경 음식들 올리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번에 아예 작정 한 듯 한국 전통 김치 담그는 영상부터 그 김치로 찌개 끓이는 영상까지 다 올리고 태연스럽게 '김치 종주국인 척'한 겁니다.

사실 중국식 김치, 그러니까 파오차이 만드는 영상도 많은데, 만드는 방법은 물론이고 색깔부터, 달라도 너무 다르지 않나요?

이거 볶는다고 김치찌개가 됩니까?

뜨거운 파오차이가 되겠죠.

네, 또 다른 중국인의 유튜브입니다.

윈난성의 음식을 소개하던 중 갑자기 쌈을 싸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뜨겁다고 호들갑인데 평소에 안 하던 거 하니까 그렇죠.

이렇게 인기 중국 유튜버들이 베끼고 또 우기는 배경에 중국 정부가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예상하다시피 네, 그래요 할 리는 없겠죠.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2020년 12월) : 아, 그런 (한·중 간 김치) 논란이 있었나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온라인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아 그래요?]

김치찌개도 끓이고 쌈도 싸 먹고, 중국이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 해도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단 한 가지, 한국 음식 따라 해 봤습니다라고 솔직히만 밝힌다면 말이죠.

다음 브리핑 < '엘사 폭행 사건' > 입니다.

지난주에 온 세상 뒤덮은 하얀 눈 보면서 이 영화 떠올린 분 많으시죠?

겨울왕국의 엘사가 대전에 등장했습니다.

눈으로 만든 드레스 자락부터 길게 땋아내린 머리까지 영화 속 캐릭터와 비슷하죠.

한 카페 주인이 손님들 위해 만든 건데 저희가 만든 과정을 좀 알아봤더니요.

우유 상자 15개 분량으로 눈을 퍼와서 무려 5시간 동안 만들었더군요.

이런 노력 덕분에 온라인에서는 명물이 되는가 했는데 하룻밤 사이에 대전의 엘사를 볼 수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밤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CCTV 영상 보실까요.

눈사람 주변을 서성이던 한 남성이 엘사의 얼굴을 퍽 치고 가는 게 보이시죠?

괜히 미안해진 이 카페 주인, 엘사 보러 헛걸음하지 말라 이런 당부의 글까지 올렸습니다.

그런데 눈사람 폭행 사건 여기만 있었던 게 아니더라고요.

출근길에 기분 전환하라고 버스정류장에 같은 영화에 나오는 눈사람 캐릭터 만들었는데, 팻말 만들러 간 사이 형체도 없이 부숴놨다, 이런 글도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꽁꽁 언 마음 잠시나마 녹여주는 따뜻한 풍경에 굳이 손과 발 대는 사람들 심리는 뭔지 참 이해가 안 가는데요.

이런 일들 보면서 가요계의 음유시인 이적 씨가 지었다는 짧은 글 소개해 드립니다.

A씨는 눈사람 걷어차며 웃는 남자친구를 보고 결별을 결심했다, 사이가 더 깊어지기 전에 큰 눈이 내려준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뭐 이런 얘기겠죠.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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