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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아기 시신 발견된 그 집엔…5톤 넘는 쓰레기 '가득'

입력 2020-12-01 20:48 수정 2020-12-01 22:32

아기 숨지자 냉장고에 유기…출생신고도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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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숨지자 냉장고에 유기…출생신고도 안 해


[앵커]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생후 두 달 된 남자 아기의 시신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무려 5톤이 넘는 쓰레기가 나왔습니다. 주목할 건 이 집에 일곱 살, 그리고 두 살 아이가 살고 있었다는 겁니다.

먼저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집 현관부터 온갖 쓰레기가 가득 찼습니다.

발 디딜 틈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치운 쓰레기는 5톤이 넘습니다.

이런 집에서 7살, 2살 아이는 오랫동안 사실상 버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집의 냉장고에서 2개월 된 갓난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아기의 어머니는 43살 A씨.

재작년 8월 집에서 홀로 쌍둥이 남매를 낳았습니다.

A씨는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남자 아기가 숨지자 냉장고에 유기했습니다.

주변 사람 누구도 출산 사실을 몰라 아기가 숨진 것도 알 수 없었습니다.

쌍둥이 남매는 출생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전남 여수경찰서 관계자 : 보증인 2명이 있어야 출생신고를 할 수 있고. 본인 진술은 그렇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출생신고를 못 했다고…]

2년간 감춰졌던 상황은 윗집 주민의 신고로 드러났습니다.

집에서 악취가 나고 아이들이 굶는 것 같다고 알린 겁니다.

주민은 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큰아이의 말도 흘려듣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6일 주민센터에 다시 신고했고 다음 날 경찰이 수색 끝에 시신을 찾았습니다.

이웃 주민이 없었더라면 아동 방임 사건으로 끝날 뻔했습니다.

[이웃 주민 : 아기가 동생이 있다고만 했어요. 계속 쌍둥이 동생이 있다고 몇 번 이야기했어요.]

숨진 아기의 1차 부검 결과 외력의 흔적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사체 유기 혐의 등으로 구속한 A씨를 조만간 검찰에 넘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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