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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첫 민선' 무르시 전 대통령 법정에서 사망

입력 2019-06-1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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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이집트 최초의 민선 대통령이 됐지만 군부 쿠데타로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었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간첩혐의로 법정에 출석을 해서 판사 앞에서 말을 하다가 의식을 잃었습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현지시간 17일 6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이집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법원에 출석해 판사 앞에서 20분 동안 말하다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와 접촉했다는 간첩혐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슬림형제단 간부 출신 지도자였던 무르시 전 대통령의 죽음에 친 무슬림형제단 국가로 평가받는 터키와 카타르 지도자들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알라가 우리 형제 무르시를, 우리 순교자의 영혼에 안식을 주시기를"이라고 조의를 표했습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쿠데타로 집권한 '폭군'이라고 비난했고, "서방은 항상 침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카타르 군주인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 역시 트위터에 "무르시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깊은 슬픔으로 받아들인다"며 "그의 가족과 이집트 국민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2011년 시민혁명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가 무너졌을 때 무슬림형제단 지도자였습니다.

이후 이집트에서 처음 자유 경선으로 치러진 2012년 6월 대선에서 무슬림형제단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그러나 집권 1년 만인 2013년 7월 압델 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의 군부 쿠데타로 실각하고 수감생활을 하며 엘시시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았습니다.

2015년 이집트 법원은 무르시에게 시민혁명 당시 교도소를 탈옥하고 경찰을 공격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고, 이듬해에는 이집트 대법원이 폭력 선동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확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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